서울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에 대우건설이 단독 참여했다. 이에 따라 수의 계약을 통해 공작아파트가 ‘써밋’으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진행된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자 재선정 입찰에 대우건설만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1-2번지 일대에 기존 373가구를 허물고 지하 5층~지상 49층, 3개동, 공동주택 570가구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지난 9월 1차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했으나 대우건설만 참여하며 유찰된 바 있다. 이번 2차 입찰을 앞두고 진행된 현장설명회에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참여하면서 경쟁입찰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또 다시 대우건설만 단독 입찰하면서 유찰됐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따낼 가능성이 커졌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은 경쟁입찰이나 수의계약으로 시공자를 선정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경쟁입찰이 2회 이상 유찰된 경우에는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사업자 측에서 입찰 공고를 다시 내기보다는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해 수의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대우건설이 자사의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하겠다고 제안한 만큼, 대우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공작아파트는 써밋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이날 마감한 노량진1구역의 시공사 선정도 유찰됐다. 앞서 9월 진행된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과 GS건설 등 7개 사가 참석해 경쟁입찰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아무도 입찰에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를 유찰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평(3.3㎡)당 730만 원인데, 시공사들은 이 같은 공사비가 너무 낮다고 지적한다. 노량진 1구역은 지하 4층~지상 최고 33층, 28개 동, 2992가구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으로, 노량진뉴타운 중 가장 규모가 가장 커서 눈길을 끌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건설경기의 부진으로 대형 건설사들의 눈높이가 부쩍 높아진 것을 이 같은 유찰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에 대한 경계심이 연일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공사들이 보수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인상 이슈가 연초 대비 한 풀 꺾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려 요인인데다 부동산PF로 인한 자금난이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닥칠 것이라는 걱정도 크다”며 “사업성이 보장된 현장이어도 보수적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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