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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 어린왕자가 다시 보낸 순수로의 초대장

■어린왕자, 영원이 된 순간(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갈리마르 펴냄)

초판 출간 '80주년 기념' 제작

생텍쥐페리 자필·원화 등 담겨

■생텍쥐페리의 문장들(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마음산책 펴냄)

'사랑·이별' 작가의 세계 담아

인생의 사막서 '헤맴'을 위로

■은퇴한 어린왕자 (신종국, 트래블북스 펴냄)

은퇴·도전·행복 '삶의 여정'을

어린왕자 시선서 담담히 풀어

자기 행성에서 석양을 바라보고 있는 어린 왕자,'어린 왕자' 6장을 위한 최종 수채화. 사진제공=위즈덤하우스






“이보다 참된 이야기를 쓴 적이 없다”

생텍쥐페리는 연인 관계였던 넬리에게 ‘어린왕자’ 3쇄본을 선물하며 이처럼 말했다. 작가는 ‘어린왕자’라는 작품을 쓰면서 매 순간 자신의 진실을 담으려 애썼고, 역사가 어린왕자 캐릭터를 생텍쥐페리와 동일인으로 평가할 정도로 작품 속 작은 요소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이제 80년이 지난 지금 문학계와 역사는 어린왕자 만큼이나 작가를 궁금해 한다. 작가, 삽화가, 조종사… 누구보다 뜨겁게 살았던 생텍쥐베리의 삶은 어떠했을까.

‘어린왕자’의 프랑스어 초판을 출간한 갈리마르 출판사가 출간 8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어린왕자, 영원이 된 순간’은 뉴욕 모건도서관, 박물관에서 소장한 그간 외부에 한 번도 노출된 적 없는 생텍쥐페리의 자필 원고와 수채화 원화 등을 담는다. 사람들이 어린왕자의 초상화로 믿고 있는 어린왕자가 옥색과 붉은 색 망토를 입은 모습의 그림은 이 책에 수록돼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됐다. 또 작가가 어린왕자의 모습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수많은 준비 노트와 소묘, 습작도 담겼다. 어린왕자에 등장 하는 ‘가시 돋은 장미’는 작가와 부인 콘수엘로의 원만하지 않았던 실제 삶을 반영한 것임을 이 책 속에 담긴 그들이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 알 수 있다. 작가, 삽화가, 조종사 등 수많은 직업을 갖고 마지막까지 어린왕자의 집필을 놓지 않았던 생텍쥐페리의 뜨거운 삶을 이 책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어린왕자, 영원이 된 순간’이 날것 그대로의 생텍쥐페리의 글과 그림을 보게 한다면 ‘생텍쥐페리의 문장들’은 형용구에 가려졌던 그의 총체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이 책은 그가 사랑한 하늘과 사막을 배경으로 누군가와 만나 우정을 나누고, 인생의 의미를 찾아 방황하다 자기만의 별을 발견한 뒤 그 별과 서서히 이별하는 아름다운 과정을 서서히 보여준다. 생텍쥐페리를 ‘어린왕자’와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지만 이 책을 통해 ‘인간의 대지’ ‘야간비행;’ ‘남방우편기’ 등 그의 이질적인 작품을 나란히 읽고 독자들이 작가의 세계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실 어린왕자는 어린이보다 관계와 삶에 지친 어른에게 더 널리 소비된다. 앞서 언급한 두 책은 어른들로 하여금 생텍쥐페리의 민낯을 낱낱이 뜯어보게 하지만, 그런 작업은 어쩌면 ‘동심의 파괴’일 수 있다. 생텍쥐페리가 어린왕자가 아닌 어른 그 자체였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어른은 다시 어른의 현실로 돌아온다. 하지만 어린왕자를 만난 어른과 만나지 않은 어른의 남은 삶을 대하는 태도는 무척 다를 것이다. ‘은퇴한 어린왕자’의 작가처럼. 30년을 한 직장에서 근무하다 정년 전 자의적으로 은퇴한 금융전문가인 작가는 어른의 삶을 살았고, 어린왕자를 꿈꾸며 은퇴했다. 작가는 은퇴 후 그리움, 갈증, 도전, 행복, 바람이라는 주제로 남은 삶에 대해 고찰한다. 그리고 그 삶의 여정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은퇴한 어린왕자’가 된 작가는 우리의 삶에서 누구나 겪었지만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던 일에 대해 과감하게 제언하고 경계한다. 마냥 순수하지 않게, 그러나 생텍쥐페리처럼 마음 속 열정을 잃지 않는 작가의 삶에 어른이라면 누구나 박수를 보낼 것이다.(각각 3만2000원, 1만6800원, 1만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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