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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예측 VS 전략

남동준 텍톤투자자문 대표이사

남동준 텍톤투자자문 대표이사




지난달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4%에서 11%로 인하했다. 2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1달러에 75루블 수준이던 화폐가치가 150루블까지 폭락할 때, 금리를 20%까지 올린 것과는 정반대 조치다. 3월 말 루블화 가치가 60루블대까지 절상되자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선 것이다. 예상과 달리 루블화 가치가 오히려 절상된 이유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상수지 흑자 때문이었다. 러시아의 경상수지는 1분기 58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는데 연간 2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최소한 현재까지는 서구의 경제 제재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5월 초 대중국 관세와 관련해 미국의 무역대표부(USTR)는 재검토를 시작했다. 미국 무역법(301조)은 보복관세의 만료기한을 4년으로 정하는데, 만료 전 업계의 건의를 수렴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 내 이견이 있다고는 하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문제와도 연계돼 큰 폭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보복관세로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격렬한 무역전쟁이 이렇게 마무리 된다고 하면 당시 세계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중국 경제가 금방이라도 무너지리라는 예측이 넘쳤다. 그러나 미·중 갈등 격화에도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은 전년대비 29%증가한 7556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보복관세 유지에도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폭은 더욱 확대됐다.



사건이 발생하면 수많은 예측자료들이 집중적으로 생성된다. 사후적인 결과를 아는 입장에서 사전적으로 왜 그런 예측을 했을까라고 질타해선 안 된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처하기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별 예측은 필수적인 대응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예측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이후로도 계속 의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실제 불편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건 자체보다는 불확실성을 분명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어 오류를 초래할 수 있다는 말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시장 하락에 쫓기면 사건의 본질보다 '입수가능한 정보'에 더 많이 의존한다. 정보의 질이 아니라 대량 유통되는 정보의 양에 의해서 섣부른 판단을 하며 빨리 불편한 상황을 떠나고 싶어한다.

최근 주식시장에는 약한 수급과 위축된 심리만 남아 있다. 당연히 회복에 대한 기대는 힘을 잃고 있다.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전쟁, 경기침체까지 불편한 예측들이 만연한 시장에서 지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올해처럼 사건이 복잡하고 움직임이 빠를 때는 예측 가능성이 더욱 떨어진다. 따라서 ‘예측’보다 ‘전략’에 대해서 점검하는 것이 훨씬 중요한 시점이다. 예측을 통해서 바닥이 어디인지 맞추려는 노력이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예측을 넘어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필자는 ‘불리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 찾기'를 전략으로 삼고 있다. 구조적으로 현금창출 능력이 뛰어나며 글로벌 성장에 연결돼 있는 유망 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엿보는 것이다. 사람들마다 투자 전략이 다를 수 있다. 개인의 인내수준과 성향을 고려할 때 가장 유리한 전략을 선택하고 점검하는 것이 섣부른 예측보다 훨씬 적합한 행동이 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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