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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근거리서 본 163일차 '정치인 윤석열'…“뚝심·행동력·경청·낙관”

'정치 초보' 尹, 잇단 실언·갈등 거쳐

경선 승리·선대위 출범 성공시켜

주변 인사가 본 '정치인 윤석열' 특징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서초구 재경광주전남향우회 회의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권욱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며 정치에 뛰어든 지 163일째다. 평생 검사로 살아온 명실상부 ‘정치 초보’였던 윤 후보는 그간 정치판에서 여러 굴곡을 거치며 ‘정치인 윤석열’로 자리매김한 모양이다. 윤 후보는 그간 ‘개 사과’를 비롯한 잇단 실언 논란,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갈등 등 여러 위기 상황을 거쳤다. 그럼에도 결국 경선에서 승리했고 ‘3김(金)’ 선대위를 발족시키는 등 자신의 구상을 실현해냈다. 이 과정에서 정치인 윤석열의 특징이 분명해졌다는 분석이다. 또 윤 후보의 정치력과 리더십이 드러났다는 시각도 있다. 8일 서울경제는 지근거리에 있는 인사들로부터 정치인 윤석열에 대한 평가를 들어봤다.

뚝심


뚝심은 정치인 윤석열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이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를 이끌어내는 데 발휘되었다는 분석이다. 김 전 위원장이 합류를 고사했음에도 끝까지 기다리고 설득했다는 점에서다. 경선 캠프 대외협력특보였던 김경진 선대위 공보특보단장은 "일단 흔들리지 않는다. 정말 꿈쩍 안하는 것 같다”며 “끝까지 설득하고 데리고 가고 밀어붙인다”고 말했다. 이어 “장점으로 발휘되면 소신, 확신이 있고 어떤 잔바람이 불어도 이겨낼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왼쪽)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가 3일 울산시 울주군 한 식당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행동력


중심을 지키는 와중에 움직여야 할 때는 움직이는 면모도 나타났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을 수습한 ‘울산 합의’에서다. 당시 윤 후보는 “굉장히 만나고 싶다”며 이 대표가 있는 울산으로 향했다. 약속을 잡지 못했음에도 일단 움직인 것이다. 당사자였던 이 대표는 “울산 합의에서 행동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그 부분을 기대해볼 만하다”며 “지금까지 차분하지만 속도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청


경청도 윤 후보를 특징하는 정치적 자질로 거론된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숙고하는 태도가 있다는 것이다. 윤 후보와 동갑내기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이번에 당 내홍을 완벽하게 수습함으로써 중재 조정에 관한 정치력을 증명했다”며 “합리적 정치력은 경청에서 비롯된다. 그것이 윤석열 리더십의 토대"라고 말했다. 김 단장도 "고집이 있지만 이야기를 듣는다"며 “내부에서 (참보들과) 이야기할 때 자신의 주장을 하지만 며칠 지나서 (참모의) 의견을 채택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월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낙관주의


낙관주의가 윤 후보의 저력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치 초반 실언 논란 등에 휩싸이며 지지율 하락을 겪었을 때 버틸 수 있었던 맷집의 바탕에는 낙관주의가 있다는 것이다. 경선 캠프 비전전략실장을 역임한 김근식 선대위 총괄상황본부 정세분석실장은 “옳은 길을 가기에 반드시 이긴다는 낙관주의를 보였다”고 전했다.

학습력


윤 후보가 학습력이 뛰어나다는 점에 대해선 이견이 없어 보인다. 캠프 실무를 총괄했던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흡수 능력은 제가 옆에서 보더라도 정말 대단하다”며 “우리가 한 10년 동안 싸워서 얻은 내공을 금방 금방 자기 것으로 만드는 걸 보면서 저도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도 “정치 전반의 내용에 대해 습득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며 “특수부 검사 출신이라 시야가 좁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말 그대로 박학다식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후보 연설을 마친 뒤 두 주먹을 쥐고 있다./권욱 기자


솔직·단순


솔직함과 단순함도 윤 후보의 특징으로 거론된다. 자신의 마음을 돌려서 말하거나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 이는 사람 자체가 선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이런 특성은 정치인으로서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찬반이 첨예한 사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경우 논란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권 총장은 “가끔은 속마음을 숨기고 소위 화이트 거짓말도 할 줄 알아야 한다”며 “그런 부분을 못하는 것은 장점이자 약점”이라고 말했다.

“과제는 성찰”


윤 후보가 정치력이나 리더십을 더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치를 하는 신념과 태도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 있다. 처음 본 사람이나 대립하는 사람을 만나서 설득하려면 정치에 대한 깊은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윤 후보는 똑같은 활동과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자신을 소진하는 인상을 준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정치의 파워는 설득에서 나온다. 정치에 대한 태도와 철학, 신념을 토대로 해서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라며 “자기가 왜 정치를 하는지, 정치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성찰 해야 한다. 그게 바로 성찰의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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