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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업 야욕’ 中…콩고 전 집권층에 수백만달러 불법자금

국영기업 자금 콩고건설로 유입

카빌라 전 대통령일족 인출·유용

中업체 콩고광산 인수에도 쓰여

지난 2016년 콩고민주공화국 남부 루알라바주의 주도 콜웨지 외곽에 옛 산업용 구리·코발트 광산 틸위젬베의 일부가 보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중국 국영기업의 돈이 조제프 카빌라 전 콩고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유출된 프랑스 BGFI은행의 문서 350만 건을 분석한 결과 카빌라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 중국 국영기업 자금이 BGFI은행 콩고지부에 있는 콩고건설(CCC) 회사 계좌로 유입된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CCC의 해당 계좌에서 5년간(2013~2018년) 인출된 수백만 달러의 현금은 카빌라와 그의 측근들에게 불법으로 흘러 들어갔다. 블룸버그는 유출된 BGFI은행 자료에 CCC가 중국 광산 그룹과 카빌라 일족 간의 중개자 역할을 해왔다는 증거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CCC 계좌의 자금 중 160만 달러는 카빌라의 개인 자연보호구역으로 얼룩말과 기린 등 동물을 운송한 선박의 소유주에게 전달됐다.



불법 자금은 중국 기업이 콩고의 구리와 코발트 등 광산업을 인수하는 데 사용됐다. 현재 콩고의 구리·코발트 광산업의 70%는 중국 기업이 소유하고 있다. 중국 화유코발트가 대표적이다. 콩고의 광산 벨트를 따라 카지노와 호텔, 영업용 건물에서 중국어가 흘러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을 정도다.

중국이 콩고 광산업 인수에 집착하는 것은 구리와 코발트가 미래 전기자동차 산업의 성공을 결정할 핵심 부품이기 때문이다. 이날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대수는 총 130만 대로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의 40%를 웃돈다. 가디언은 “이는 중국이 배터리 원재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배터리 제조사 CATL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소재 정유소에서 제공한 배터리용 코발트 규모도 전 세계의 8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카빌라가 미국과 아프리카연합의 압력으로 집권 18년 만인 지난 2019년 초에 물러났지만 중국 기업의 콩고 광산업 통제는 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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