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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부인 이순자 "고통받은 분들께 남편 대신..." 40년 늦은 사죄

"화장해서 북녘 땅에 뿌려달라 했다" 유언 전해

공식 사죄, 1980년 5·18 이후 40년만

이순자씨와 (앞 오른쪽)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들이 지난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입관식을 마친 뒤 빈소로 들어가는 모습. /연합뉴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가 27일 "남편의 재임 중 고통받고 상처받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전씨 측이 과오에 대해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씨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 대표로 나와 "돌이켜보니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고 저희는 참 많은 일을 겪었다. 그럴 때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시곤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11월 23일 아침 제 부축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시더니 갑자기 쓰러져 저의 품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셨다"고 전씨의 사망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6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부부로서 함께 했던 남편을 떠나보내는 참담하고 비참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고통 없이 편안한 모습으로 이 세상과 하직한 것은 감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은 평소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하셨다"며 "또 화장해서 북녘 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달라고도 하셨다"고 유언을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격려와 기도의 힘으로 장례를 무사히 치르게 됐다"며 "이제 남은 절차에 대해서는 충분한 의견을 나누겠다"고 했다.

전씨 측이 사과한 것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무력진압 이후 41년여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전씨가 끝내 사죄하지 않고 사망한 후에야 이순자 씨가 뒤늦게 ‘대리 사죄’를 했다는 점에서 사죄의 진정성이나 효력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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