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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훅 빠졌던 버바 왓슨 “골프가 나를 죽이고 있었다”

자서전서 불안과의 싸움 소개

"다른 사람들과 소통으로 극복"

2014년 두 번째 마스터스 우승 차지한 버바 왓슨. /A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병원에서 버바 왓슨(43·미국)이 13㎏이 빠진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는 의사의 이야기를 절망적인 표정으로 듣고 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한다. “골프가 나를 죽이고 있었다.”

미국 골프위크가 최근 나온 왓슨의 자서전 ‘업 앤 다운(Up and Down);인생이라는 코스에서의 승리와 투쟁’의 첫 부분을 소개한 대목이다.



왼손 장타자 왓슨은 독학으로 배운 골프로 마스터스 2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2승을 거둔 정상급 선수다. 두 자녀를 입양해 키우고 있고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도 많이 한다.

그런 그가 골프 때문에 죽을 뻔했다고 말한 이유는 ‘두려움’이었다. 스타의 입지를 굳히면서 대회 때마다 상위 랭커들에게 몰려오는 각종 인터뷰와 TV 출연 등을 피할 수 없었다. 모두가 그로부터 무언가를 뽑아내려 했기 때문이다. 왓슨에게는 마음의 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주의력결핍과잉활동장애(ADHD) 진단을 받았고 폐소공포증과 고소공포증이 있다고 얼마 전 밝힌 바 있다. 미디어는 물론 투어 동료 선수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해결책은 ‘소통’이었다. 왓슨은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 대화하고 의지하기 시작했다. 대화가 시작되자 그의 회복도 시작됐다. 그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삶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내 골프와 인생을 다시 재미있게 만들기로 결심했다”면서 “두려움과 걱정을 통제하게 된 후에 비로소 최고의 플레이가 돌아오고 있다”고 썼다. 왓슨은 올해 6월 기자회견이 싫다며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을 기권한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일본)에게 동감하면서도 동의할 수는 없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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