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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도시] 최문규 교수 "좋은 건축이란 결국 안전하고 편안한 건물 만드는 것"

'연세대 법인본부 설계' 최문규 교수

최문규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




연세대 법인본부를 설계한 최문규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인사동 쌈지길과 이태원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등을 탄생시킨 이력이 있다. 쌈지길은 내부가 중앙 정원을 중심으로 개방돼 있고 경사진 바닥을 따라 계단 없이 옥상까지 갈 수 있는 구조다. 인사동을 걸으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기를 원하는 이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킨 건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는 대지면적 대부분을 비워 이를 통해 건물 이용자만이 아닌 보행자도 이태원로의 전경을 누릴 수 있게 했다는 찬사를 받은 건축물이다.

“추구하는 건축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 교수는 거침없이 “이용자의 필요에 맞는 건축”이라고 답했다. 자하 하디드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나 리처드 로저스의 여의도 파크원(Parc.1) 등 특별한 건축물도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건축은 한정된 예산하에서 지어지는 만큼 실용성을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건축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사는 공간”이라며 “건물을 안전하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고, 이용자의 요구에 맞춘 건물을 만드는 게 그다음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인사동 쌈지길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인사동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천천히 걸으며 주변 상점을 둘러보고 천천히 차를 마시러 오는 곳”이라며 “쌈지길은 인사동에 들어서는 상업 공간인 만큼 이용자의 특성에 맞춰 계단 없이 걷기 좋은 공간, 주변과 연결된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연세대 법인본부 설계에서도 그는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건물을 둘러싼 청송대라는 공간이 가지는 특징과 부지에 자리한 옛 사택이 함유한 역사성을 살리는 데 설계의 초점을 뒀다. 최 교수는 “설계 시 특별히 참고한 건물은 없다”면서 “위치와 필요에 어울리는 건물을 만들려 했다”고 말했다.

한국 건축 문화 중 바뀌어야 할 점이 있을까. 최 교수는 “좋은 건축물은 결국 사회가 만드는 것”이라며 “공공이 나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파리의 에펠탑, 런던의 대영박물관, 베이징의 자금성과 같은 건물을 만들려면 충분한 예산 투입이 필요하지만 현재 한국은 공공 건축 예산이 한정돼 있어 특징적인 건물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공공 건축은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건축인 만큼 예산에 대한 생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이 선진국에 진입한 만큼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건축, 후대에게 남길 수 있는 건축을 만들 때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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