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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의원 49% 합류…매머드 윤석열 캠프, 得일까 失일까

■필승카드 vs 줄세우기…캠프의 정치학

'윤석열 본선경쟁력' 보고 발길

유승민 8명·홍준표 3명과 대비

'일사불란함' 없어 혼란만 초래

조직표만으로 경선승리 한계도

윤석열 (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와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하태경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권욱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의 ‘세몰이’ 기세가 다른 경쟁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현역 의원들이 캠프에 참여하면서 당직을 맡은 의원을 제외한 전체 국민의힘 소속의원의 48.7%가 윤석열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다음 달 5일 최종 후보 결정을 앞두고 ‘당 위에 윤 캠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막강한 세를 통해 당심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반면 뚜렷한 상승세로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까지 제친 것으로 나타난 홍준표 예비 후보 캠프에 의원 합류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최근 잦은 설화를 겪으면서 단 한 장의 ‘필승카드’가 흔들릴 수 있다는 당내 인식이 확산하며 현역 의원들의 결집 효과까지 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당내 경선에서 지지하는 의원들이 많으면 승리한다는 공식이 최근 선거에서 연이어 깨지면서 ‘캠프 정치’ 명암이 분명하다는 우려 섞인 진단도 제기되고 있다.

◇尹캠프, 현역의원 48.7%나 합류=27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윤 후보 캠프에 공식 합류한 현역 의원은 37명이다. 하태경 의원이 이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으며 전날 이채익·최춘식·박성민·정동만·황보승희·박대수·서정숙 의원 등 7명도 합류했다. 말 그대로 ‘매머드급’ 캠프로 몸집 키우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와 달리 유승민 후보 캠프의 경우 김웅·김희국·신원식·유경준·유의동 의원 등 8명, 홍 후보 캠프는 김용판·조경태·하영제 등 3명에 불과한 형편이다. 원희룡 후보 캠프에는 공식 직책을 맡은 현역 의원이 없다. 현재 캠프에 참여하지 않은 28명의 의원 역시 윤 후보 캠프에 추가로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현역 의원, 윤 캠프에 왜 몰릴까=윤 후보 캠프 합류 이유로 윤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꼽는다. 검찰총장 시절 문재인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며 획득한 법치와 공정이라는 강력한 자산이 있어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겨뤄볼 만하다는 것이다. 전날 캠프에 합류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 시대는 법치 수호와 무너진 법치의 재정립을 요구하는 것 같다”며 “시대정신에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계산이 전제됐다는 것이다. 본경선은 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로 이뤄지는데 윤 후보는 높은 당원 지지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정치인이 후보를 대통령 만들기 위한 목적만으로 합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윤 후보가 이길 것이라는 판단이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의원 개인의 입지를 고려한 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윤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고 또 정권을 잡으면 당내 최대 세력이 될 수 있다. 이에 윤 후보 측은 지방선거는 물론 다음 총선 공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중진들의 경우 광역지자체장 선거에 도전하기 위해 일찌감치 캠프를 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후보들의 스킨십 차이를 꼽기도 한다. 윤 후보 캠프에 참여한 한 의원은 “홍 후보가 그간 정치하는 모습에 호불호가 많이 갈린 것 같다”며 “사람들이 가까이 하기 어려울 정도로 곁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머드 캠프, 실은 없나=규모의 정치가 꼭 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사불란함이 없다. 특히 윤 후보 캠프는 과거 이명박 정부 때의 강만수 전 장관이나 이상득 전 의원과 같은 조타수가 없다. 그렇다 보니 여러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개에게 준 사과’ 등이 대표적이다. 조타수가 없다 보니 캠프 내 세력 간의 힘겨루기가 나타날 수도 있다. 홍 후보 캠프가 속칭 ‘독고다이’라는 부작용은 있지만, 일관된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대비되는 이유다. 이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경선은 물론 당권 선거에서도 조직표는 한계가 뚜렷했다. 조직이 없던 이준석 대표가 SNS를 비롯해 온라인을 이용, 국민의힘 거물들과 겨뤄 선거에서 이긴 이유다. 과거처럼 조직 줄 세우기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윤 후보 캠프의 매머드화를 놓고 홍 후보는 “줄 세우기 경선 강요 전략”이라며 날을 세우고 있다. 홍 후보는 “지금 국회의원 줄 세우기 투표는 되지 않는다”며 “당심이 민심을 이기려 들면 대선은 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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