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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논란 큰 전두환과 다르다” 이재명 "빛의 크기 그늘 못덮어"

■여야 대선주자 및 대표들 조문행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권욱 기자




27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여야 대선 주자를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고인의 역사적 과오를 언급하면서도 중도 성향의 국민들을 고려한 듯 북방 외교 등 노태우 정부의 업적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추켜세웠다.

노태우 정부에서 보건사회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을 찾아 조문한 뒤 1시간 가까이 머물렀다.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 외교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기신 분”이라며 “소위 북방 정책을 표명해서 우리나라의 시장을 아주 거대하게 했고, 오늘날 우리가 빨리 선진국이 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들도 이날 저녁 TV 토론회를 마친 뒤 빈소를 방문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는 “고인에 대한 과를 얘기하는 것은 (이 자리에서) 결례다”면서 “북방정책을 시행하며 대북정책에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온 분”이라고 언급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장례식장에서는 (고인의 과오를) 얘기를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전날 “냉전이 끝나갈 무렵 우리나라 외교에 지평을 열어준 것은 참 의미 있는 성과”라고 고인을 애도한 바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비슷한 의견을 드러냈다. 그는 “고인께서는 1987년 개헌 이후로 당선된 첫 번째 민선 대통령이셨고, 소련의 붕괴와 독일의 통일 등 정말 혼란스러운 국제 현장 와중에서도 냉철하게 대처를 현실적으로 잘 하셨다”며 “특히 북방 외교를 개척해 우리 대한민국 시대의 소명을 제대로 완수하신 분이라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윤석열 예비 후보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분리해야 한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고인은) 익히 아는 것처럼 12·12 군사반란 행위 등에 참여했던 큰 과가 있다”면서도 “최근에 논란이 됐던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와는 다르게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는 그에 대한 피해를 추징금을 납부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가족, 특히 아드님인 노재헌 변호사는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가족을 대표해 사과하는 등 진정성 있는 노력을 경주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빈소를 방문했다. 이 후보는 지지층 사이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인 것을 염두에 둔 듯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한 것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조문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이 후보는 “(고인은) 빛과 그림자가 있지만 결코 그 빛의 크기가 그늘을 덮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고인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다한 점을 평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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