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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사망한 고교생 父 "진상규명 필요···의료공백 없어야"

"의료 공백 재발 방지와 의료관련법 필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앞서 손세정제를 바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국내 코로나19 1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3월 폐렴 증상에도 병원을 전전하다 사망한 경북 경산시 고교생 정유엽 군의 아버지가 진상규명과 함께 의료 공백 재발 방지를 호소했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정 군의 아버지 정성재 씨는 “정부와 병원 모두 책임이 없다고 말하지만, 아들의 사망과 관련한 사건의 진상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또 감염병 위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료 공백 재발 방지와 의료관련법이 필요하며, 코로나로 아픔을 겪은 모든 이들이 지원받을 수 있는 전국 치료센터가 설립돼 치료 프로그램이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에서야 “공식적으로 (정부의) 죄송하다는 사과를 듣게 됐다”며 “이 사과를 한번 듣기가 이렇게나 힘이 들었고, 아프고 고통스러웠다”며 말했다.



앞서 정 군은 지난해 3월 12일 체온이 39도까지 오른 채로 경북 경산 중앙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지만, 시간이 늦어 검사를 받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증상이 악화해 이튿날인 13일 영남대병원에 입원했지만 이후 5일 만에 숨졌다. 이후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정 군이 중증 폐렴으로 숨졌으며 그 과정에서 바이러스 등 외부 병원체가 체내로 들어왔을 때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돼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도권에 살았더라면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라며 “생명이 위중한 상황에서 코로나 집중치료라도, 아니면 단순 폐렴에 의한 집중 치료라도 받았어야 하는 건데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송구하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우선 정군의 부모님께 송구하다”며 “대구·경북 지역에 1차 유행이 왔을 때 여러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공의료체계·응급의료체계·코로나19 외 환자에 대한 적절한 진료 제공을 위해 여러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응급의료체계는 최대한 골든타임을 확보해 살릴 수 있는 생명을 살리는 것이 목표”라며 “국가의 할 일은 재발 방지이고, 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다른 질병으로 인한 환자의 치료에도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명복을 빌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응급실 폐쇄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해 코로나 외 환자 진료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청장은 “응급 환자에 대해서는 신속 검사를 도입하거나 진료 체계 동선을 보완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복지부·의료계와 협의해 코로나 이외의 환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보완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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