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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력난에 '디지털 위안화'도 먹통됐다

홍수에 전력망 망가져 위챗페이 사용못해

WSJ "디지털 위안화 공식 도입 늦어질 듯"

지난 7월 중국 중부 허난성 성도 정저우에서 한 남성이 자전거를 끌고 폭우로 침수된 거리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내년초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를 공식 도입하려는 중국의 노력이 최근 전력망 붕괴, 대규모 홍수 등 재해로 도전을 받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디지털 화폐는 전력망 기기의 직접적인 도움이 필요한데 최근 닥친 자연재해에 이들이 망가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WSJ는 “중국 정부가 디지털 위안화 도입을 늦출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7월 최악의 폭우를 당한 중부 허난성 정저우시의 경우 홍수가 전 도시로 확대되면서 정전을 일으켰으며 덩달아 휴대폰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미 중국인들은 현금보다는 휴대폰을 통해 위챗페이나 알리페이 등 디지털화된 화폐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의 사용이 불가능하게 됐던 것이다 1,200만 도시 주민들에게 갑자기 ‘돈’이 없어진 셈이다.

다급해진 일부 사람들은 물물교환을 시도했는데 담배로 야채 값을 지불한 사람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홍수 대피로 호텔에 숙박한 사람이 숙박비를 지불할 수 없는 경우도 생겼다. 이후 10월 들어서 산시성에서도 폭우가 쏟아지면서 같은 현상이 반복됐다.



폭우로 인한 디지털 기기의 사용장애는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해소됐지만 이는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의 도입시에 위험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디지털 위안화는 현물 위안화를 대체하자는 것인데 이런 재해 시에는 속수무책이기 때문이다. 정저우에서 홍수로 피해를 입은 이동기지국 6만2,000개를 수리하는데 나흘이 걸렸다.

중국 금융당국은 앞서 디지털 통화 시스템에 자연재해 발생시 방어기능을 내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9월 이후 중국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전력 대란은 더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전력난이 내년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전력 공급을 멈출 경우 디지털 화폐 사용까지 중단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를 공식도입하는데 신중해지고 있다고 WSJ는 평가했다. 재해시 대책마련이 더 급해졌기 때문이다. 당초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때 공식 출시하려는 계획도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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