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이메일보내기

국제경제·마켓
"공급·전력난에 고물가 지속" vs "기술혁신에 되레 디플레 우려"

[2021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뜨거운 인플레 논쟁]

"물가상승 압력 여전" 주장에 "공급 풀리면 안정" 맞서

채권 금리엔 "잠재수요 많아 급등 없을것" 전망 우세

 "스태그플레이션은 과장…실체 없는 공포" 한 목소리

18일(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스콧 마이너드(오른쪽 두번째)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와 데이비드 헌트(〃 세번째) PGIM 최고경영자(CEO) 등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김영필 특파원




18일(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의 ‘기로에 선 글로벌 자본시장’ 토론 행사장. 사회자가 5명의 패널을 상대로 “여기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느냐”고 묻자 3명이 손을 들었다. 2명은 “그렇지 않다”고 했고 수백 명의 청중도 이에 동조했다. 밀컨 콘퍼런스는 인플레이션 논쟁으로 달아올랐다.

물류·공급망에 따른 인플레 설전

포문은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열었다. 그는 “항공과 호텔·접객·자동차 등에서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 분야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분야”라며 “수요가 늘어나면 공급이 따라 늘어나게 된다. 결국 공급이 돌아오면 가격은 내려올 것이며 우리는 내년 이 자리에서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의 공포에 대해 얘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원리에 따라 공급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공급망과 물가 상승 문제가 잡힐 것이라는 뜻이다. 데이비드 헌트 PGIM 최고경영자(CEO)도 “사람들이 말하지 않는 것 가운데 하나가 경제와 인구 감소, 디지털 전환에 따른 장기적 디플레이션 요소가 매우 강력하다는 점”이라며 “이는 지난 10년간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렸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점쳤다. 헌트 CEO는 향후 24개월 동안 일부 항목은 값이 오르겠지만 오는 2024년에는 물가상승률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보다 낮은 2%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봤다.

에마뉘엘 로망 핌코 CEO는 “사무실에 앉아 밖을 보면 롱비치항에 가려고 대기 중인 90척의 배를 볼 수 있다. 우리는 분명히 공급망 문제를 갖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10년물 국채금리는 (역사적으로도 낮은) 연 1.5% 수준으로 3%가 아닌데 이는 시장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생각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디지털, 인구 감소도 물가 영향

하지만 반론이 거셌다. 엘리자베스 버턴 하와이주 은퇴자 연금 CIO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것은 아닌 듯하며 예상보다 길게 갈 것”이라며 “겨울이 오고 있고 에너지 가격은 곧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틴 플래너건 인베스코 CEO도 “물가 상승에 일시적 요소가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주택만 해도 수요가 매우 많으며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노동력 문제도 매우 심각해 앞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더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장외에서도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대표가 참전했다. 그는 이날 한국 기자들과 만나 “사람들이 지금 필요하지도 않은 화장지와 크리스마스 선물을 잔뜩 사들이고 있다”며 “패닉이 왔던 공급망 이슈가 끝나면 기술 발전에 따른 디플레이션이 올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향후 자동차 제조 업체 같은 전통 업체의 몰락이 경기 둔화로 비칠 수 있지만 이는 기술혁신에서 뒤진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경제, 피크 지나도 여전히 강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 우려가 과장됐다는 데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플래너건 인베스코 CEO는 “성장이 정점을 지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강하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헌트 PGIM CEO는 “스태그플레이션은 실체가 없는 공포(부기맨)”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내게 있어 더 큰 문제는 시장이 10년 이상 지속돼온 완화적 통화정책에 다음 위기에도 중앙은행이 지원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건강하지 않다”고 했다. 해결 시점이 언제이냐에 대한 시차만 있을 뿐 공급망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데도 모두가 동의했다.

채권 금리는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기본적으로 수요가 많다. 전 세계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의 75%의 수익률이 연 2% 이하다. 제프 코헨 크레디트스위스 차입인수 금융 글로벌 헤드는 “다이렉트TV 사례에서 보듯 투자부적격 채권에도 수요가 대단히 많다”며 “우리는 투자부적격 채권을 사기 위해 몰려드는 자금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CIO도 “높은 물가 탓에 채권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는 이유로 금리가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들을 하는데 미국의 경우 역대 3분의 1 이상의 기간 동안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며 “이는 적합한 설명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단기금리가 2%까지 오르게 되면 시장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으며 가산금리도 빠르게 뛸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제부 로스앤젤레스=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앤디 워홀의 말처럼 '인생은 스스로 되풀이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전은 인생을 흥미롭게 만들고, 도전의 극복은 인생을 의미있게 합니다.
도전을 극복한 의미 있는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이종환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발행 ·편집인 : 이종환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