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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외칼럼
[로터리]국내 관광 활성화와 지역관광협회의 역할

김성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상근부회장

김성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상근부회장.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이동과 대면 서비스가 주를 이루는 관광산업은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 하늘길이 멈추면서 억눌린 여행 수요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내 관광으로 쏠렸다. 그간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던 국내 방방곡곡이 뜻밖에 비대면 인기 여행지로 떠오른 것이다.

국내 관광의 관심 증가는 반갑지만 지역의 여건은 취약하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관광사업체는 3만6,842개로 서울(31.3%)과 경기도(13.8%)에 절반 가까이 집중돼 있다. 여행업 등 일부 업종과 중소 규모의 사업체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지역으로 갈수록 심하다. 산업연구원에 의하면 지난해 코로나19로 경제적 충격을 크게 받은 지역은 대부분이 제주(-9.0%), 울산(-5.9%), 충북(-5.5%) 등 비수도권이었다. 지역 간 불균형이 더욱 심화하는 경향이다.

제주의 경우 대면 서비스업종인 음식·숙박업 비중이 국내 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다. 외국인 관광객은 사라졌지만 그나마 국내 여행 덕분에 재난 상황에서도 선전하고 있는데, 그 일선에는 제주관광협회가 있다. 협회가 운영하는 제주 여행 공공플랫폼 ‘탐나오’는 15만 명의 회원과 제주도 내 1,500여 업체를 연결한다. 올 상반기에 전년 대비 판매액이 115% 증가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쏠쏠하다.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그간 10개국 37개 기관 단체와 자매결연을 맺기도 했다. 사업자들이 회원사라 전세기 취항과 관광객의 상호교류 등 실제 성과를 빠르게 끌어낸다.



지역관광협회는 1960년대부터 시도 광역권을 중심으로 활동한 국내 관광 진흥의 주체다. 관광진흥법상 한국관광협회중앙회를 상위 조직으로 하고 회원사 관련 업무와 관광안내소 운영 등 공공 성격의 업무를 함께 담당하는 민관 협력기구다. 다만 대부분 지역에서 상근 인력이 3~5명 규모에 머물고 수입 구조도 불안정한 실정이다. 특별자치도인 제주의 사정이 그중 낫다.

지역관광협회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운영 능력의 확충과 외연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 사업 영역을 보강하고 수익 구조를 다각화해야 한다. 관광산업의 복합성을 고려해 관련성이 높은 유통, 요식, 문화 등 타 산업과의 연계 협력도 중요하다. 최근 지역관광과 관련한 조직이 공공 부문의 공사와 재단, 민간의 관광협회와 민관 협력조직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어 역할 조정과 시너지 창출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역관광협회의 운영 기반 확보가 절실하다. 공공 업무를 수행하지만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재정 지원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2015년 지원이 법제화돼 기초 단위에서 주로 활동하는 지역관광협의회와 형평성도 맞지 않는다.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민관 거버넌스 구축을 통한 지역의 자생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국내 관광 활성화의 주체인 지역관광협회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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