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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암투병 꾸며 모금' 의혹..."기부 손길 끊길라"

'한국의 폴 포츠'로 인기 최성봉

'10억 목표 크라우드 펀딩' 벌여

어금니 아빠·윤지오 이어 논란

"결국 취약층 피해...규제책 필요"

가수 최성봉 씨와 그가 제시한 암 진단서. /최성봉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의 폴 포츠’로 인기를 끌었던 가수 최성봉이 거짓으로 암 투병을 꾸며내 수억 원대 크라우드펀딩을 벌였다는 의혹을 해명하지 못하면서 후원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부터 고(故) 장자연 씨의 사건의 증인을 자처하던 윤지오 씨까지 거짓 후원 문제가 또다시 발생하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분노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로 인해 도움이 절실한 취약 계층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8일 연예계에 따르면 최 씨가 대장암 3기를 비롯해 전립선암·갑상선암 판정을 받아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한 주장이 거짓이라는 의혹에 대해 이날까지도 마땅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 유튜버가 최 씨의 환자복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제품이며 최 씨는 팬들이 보낸 후원금으로 흡연과 음주를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또 최 씨가 제시한 암 투병 진단서도 허위라고 언급했다.

이에 최 씨가 ‘삶과 죽음 사이에서 꿈을 향해 달려가는 가수 최성봉의 희망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시도한 10억 원 목표의 크라우드펀딩은 취소된 상태다. 지난 2011년 방송된 tvN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1’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데뷔한 최 씨는 최근 앨범을 제작하겠다며 펀딩을 열었다.

딸의 초등학교 동창인 여중생을 유인·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첫 공판 출석 당시 모습./연합뉴스




최 씨가 마땅한 해명을 내놓지 못한 가운데 이 같은 문제는 기부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중생 딸 친구를 강제 추행하고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영학은 2005년부터 방송 등에 출연하며 모금한 기부금 약 12억 8,000만 원 중 10억 원을 개인적인 목적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영학은 거대백악종(치아와 뼈를 잇는 부위에 자라는 종양) 치료비라던 모금액 중 상당액을 외제 차를 몰고 문신을 새기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고(故)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인을 자처하며 억대 후원금을 모았던 윤 씨는 거짓 증언과 기부금 전용 의혹이 불거지며 캐나다로 도피한 상황이다. 윤 씨는 후원금 사기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됐지만 여권 무효화와 인터폴 적색 수배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국내로 송환되지 않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 개인 기부자 수는 80만 명대를 유지하던 이영학 사건이 알려진 후인 2018년 78만 여명으로 줄었고 2019년 50만여 명까지 줄었다.

이영학과 윤 씨 사건 이후 정부는 기부금품법 개정안을 마련했으나 제대로 된 해결책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한다. 개인이 온라인에서 계좌를 공개해 후원금을 모으는 등 행위를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항이나 가이드라인이 없어 같은 문제가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피해를 당하는 건 실제 어려움을 겪으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취약 계층이다. 한 모금 단체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거짓 모금 사건이 한 번 벌어질 때마다 후원액이 줄어드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며 “특히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개인 모금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규제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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