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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프트웨어 인재양성, 게임체인저가 필요하다

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

세계 모든 산업서 SW개발자 부족

기업은 물론 정부·공공기관까지

역량 검정용 TOPCIT 활용 늘려

ICT 강국 걸맞은 토대 마련해야





지난 1979년 미국 ETS에 의해 개발된 이래 전 세계 160개 이상의 국가, 1만 4,000여 개의 기관 및 기업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해마다 약 700만 건 이상 치러지는 시험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1982년에 도입된 글로벌 평가 시험인 TOEIC(Test of English for International Communication)이다.

TOEIC은 국내 도입 40여 년 만에 많은 대학에서 졸업을 위해 일정 점수 이상을 요구하는 필수 요건이 됐고 취업을 생각하는 학생들이라면 반드시 치러야 되는 시험이 되는 등 누가 시켜서가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반드시 공부해야 되는 시험이 됐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시험의 우수성과 대표성으로 인해 TOEIC을 활용하는 기관이 점차 확대된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소프트웨어 역량 검정(TOPCIT·Test Of Practical Competency in IT)’이라는 시험이 있다. TOPCIT은 2011년부터 3년간 수많은 산업계 전문가와 전공 교수진이 참여해 개발한 소프트웨어 역량 검정 시험이다. 영어 능력을 검증하는 TOEIC처럼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받고자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종사자 및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요구 사항에 따른 과제를 해결해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요구되는 기본적인 핵심 지식·스킬의 종합적인 능력을 진단하고 평가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190개의 국내외 기업·기관·대학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으며 국내 ICT 기업에서는 실무 능력 중심의 인재 채용에 적용하고 있고, 대학에서는 소프트웨어 전공생의 졸업 자격 등에 활용 중이다. ICT 산업 외에 금융권에서도 인턴십이나 신규 직원 채용 필기시험에 TOPCIT 과목을 반영하고 있으며, 특히 육해공군에서는 전문 특기병 모집에 활용하는 등 ICT 업계를 넘어 비ICT 업계까지 그 활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2020년 소프트웨어진흥법 및 동법 시행령에 따른 법정시험화로 전환됐으며, 특히 7월에는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시행하는 국제 표준 규격인 ISO9001:2015(품질경영시스템)과 IQNet(국제인증 네트워크) 인증을 획득하는 등 인증 시험으로서의 위상이 공고해짐에 따라 향후 국내외 응시 인원 및 기업의 채용 평가 활용·확대 등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AI) 인재 몸값 천정부지’ ‘올해만 1만 명 부족’ 등의 타이틀을 단 기사는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부족하다고 아우성을 치며 소프트웨어 개발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이러한 소프트웨어 관련 인재 부족 현상은 ICT 기업이나 특정 산업계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전 산업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다.

TOPCIT이 바로 소프트웨어 개발자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패러다임 전환의 툴이다. TOEIC 시험을 보는 응시자는 매년 2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공부하는 인원은 그 이상일 것이다. TOEIC 성적 제출이 일반화된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채용 인원은 2020년 기준으로 약 2만 7,490명이며 최고 경쟁률은 976 대 1을 기록했다고 한다.

소프트웨어는 이제 비즈니스 영역의 영어처럼 우리의 일상과 전 산업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됐다. 만약 기업과 공공기관·정부 등에서 TOPCIT의 활용이 확대된다면 누가 시켜서가 아닌 스스로 소프트웨어를 공부하는 토대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며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적 사고와 코딩을 기본으로 갖춘 양질의 인재가 배출되리라 생각된다. 우리가 원하는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의 해답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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