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살까 말까…기술주에 대한 3가지 생각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전날 2.14% 급락했던 나스닥이 1% 넘게 오르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내부고발자의 증언에 4.89% 급락했던 페이스북도 이날은 2.06% 뛰었는데요.

시장과 투자자들의 관심은 기술주가 어떻게 될지인 것 같습니다. 하루 만에 반등이 이뤄졌지만 흐름이 어떻게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지금 시점에서는 기술주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클 듯합니다. 월가에서도 기술주의 방향성을 놓고 논쟁이 이어졌는데요.
주가 전망은 어렵고 틀릴 가능성이 높지만오늘은 기술주 전망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기술주도 분야별, 규모별 종목이 너무나 다양하고 ‘FAANG’ 안에서도 각자 상황이 다르지만 기술주를 둘러싼 전반적인 환경을 다룬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①“인플레·금리·페북사태 갈수록 나빠질 것”…“폭풍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라”


그렉 브랜치 베리타스 파이낸셜 그룹의 매니징 파트너는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모든 지표와 요소는 더 나빠질 것이며 더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나중에 (기술주를) 싸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지금은 살 때가 아니며 상황을 좀더 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는 연말 전에 5% 수준의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5%까지 오를 것이고 이는 증시에 반영돼 있지 않다고 보는데요. 채권금리 상승에 영향을 주는 에너지가격도 이달 들어 상승기라는 겁니다. 이날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1.79% 오르면서 배럴당 78.93달러에 마감했죠. 브렌트유도 한때 83달러를 넘겼습니다.

그는 기술주에 대한 연방정부의 독과점 조사와 이번 페이스북 사태도 다음 몇 주 동안 심각해질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실제 페이스북과 관련한 의회의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이날 상원에서는 전직 페이스북 직원이자 내부고발자인 프랜시스 호건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그는 페북이 인스타그램이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고서도 어린이용 인스타그램을 추진한 데 따른 책임이 마크 주커버그에게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는데요.

의회가 페이스북을 제2의 담배회사로 비유하고 있다. 그만큼 사안을 중하게 본다는 것이다. /페북


청문회 의장인 리처드 블루멘탈 민주당 상원의원은 의회가 매번 빅테크를 조사하고 최고경영자(CEO)를 불러도 결국 흐지부지 끝나지 않느냐는 지적에 “이번엔 매우 다르다. 빅테크가 거대 담배회사의 상황(Big tobacco moment)을 맞고 있다”며 “담배회사들은 흡연의 독성과 니코틴의 중독성을 알고 있었는데 이번이 매우 비슷하다고 느낀다”고 했습니다. 발언의 수위가 높습니다.

그는 담배회사의 부도덕성과 비교하면서 공화당과 민주당 할 것 없이 의원들이 매우 격앙돼 있다고도 했는데요. 블루멘탈 의원은 증권거래위원회와 연방거래위원회가 페북을 조사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CNBC의 간판 앵커 짐 크레이머는 “(기술주의 경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동안 10~15% 조정 가능성을 제기해왔던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은 여전히 투자자들이 방어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성장속도 감소와 금융시장 긴축을 시장이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에버그란데발 중국의 성장 둔화 가능성, 내년 중순까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로 변할 것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들고 있는데요.

인플레이션 우려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날도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지금의 물가상승은 공급난에 따른 것으로 일시적”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인플레션이 앞으로 몇 달 내 사라진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했죠. 다만, “연준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연준의 입장을 두둔했습니다.

②“연말까지 10% 오를 것 지금 헤쳐나가야”…“장기 투자자에게 좋은 기회”


이번에는 기술주를 옹호하는 측입니다.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매니징 디렉터는 “지금을 어려움을 헤쳐나갈 시간이며 우리는 연말까지 기술주가 10% 이상 더 오를 것으로 본다”며 “클라우드와 사이버보안, 몇 개의 빅테크 즉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그것”이라고 봤는데요.

그 역시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과 금리상승, 부채한도 상한 문제, 중국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앞으로 10년 간 계속될 대규모 수요(2조 달러)를 더 크게 생각합니다. 이날 나스닥과 주요 지수가 모두 오르기도 했는데요.



UBS의 분석도 비슷합니다. 마크 해펠 UBS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증시하락은 부분적으로 10년 만기 국채금리와 인플레이션 상승, 성장 둔화에서 왔으며 에너지 부족과 미국 연방정부 부채 문제도 심리를 나쁘게 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이같은 우려가 과장됐거다 곧 사라질 것으로 보며 주식 상승세가 다시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는데요.

기술주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JP모건은 기술주 가운데에서 아마존을 높게 보고 있다. /연합뉴스


JP모건은 아마존 같은 특정 종목을 더 주의깊게 보고 있기도 합니다. 애널리스트 더그 앤무스는 최근의 공급망 이슈에도 여전히 아마존이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는데요. 여전히 JP모건은 아마존 목표주가를 4,100달러로 잡고 있습니다. 이날 종가(3,221달러)에서 약 27.2% 더 오를 수 있다는 뜻인데요. 데스티네이션 웰스매니지먼트의 CEO인 마이클 요시카미는 “최근의 기술주 하락세는 다소 과민반응이라고 본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여전히 상당히 낮다”며 전날은 페이스북의 문제가 기술주를 감염시킨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이와는 약간 별도로 장기투자자에게는 지금이 좋은 기회라는 조언도 있었는데요. 당신이 단순 트레이더인지 아니면 장기투자자인지를 따져본 후, 장기 투자자라면 지금 기술주를 사두면 좋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더 오랜 시간 보유해야겠지요. 비포탈 어드바이저스의 티파니 맥기 CEO는 “장기 투자자라면 지금 사도 좋다”고 했습니다.

③“사람들, 인플레 온다고 생각해…빅테크는 떨어질 때 덜 떨어져 규제 쉽지 않을 것”


이번에는 또다른 시각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월가에서 거래에 참가하고 있는 관계자들을 상대로 기술주에 대한 의견을 물은 건데요. ①과 ②의 시각의 중간쯤인 것도 있고 섞인 부분도 있습니다.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날 “기술주가 안 좋은 건 사실”이라며 “사람들이 지금 인플레이션이 온다고 생각한다”고 최근의 약세 배경을 짚었습니다. 앞서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린 대로 시장이 인플레가 일시적이지 않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기술주는 빅테크와 성장성이 큰 종목으로 나눠봐야 하는데 이중 빅테크는 밸류에이션으로 보면 그렇게 비싼 건 아니라는 분석이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추가 투자 기회냐는 확신까지는 이어가지 못하는데 “빅테크가 떨어질 때 덜 떨어진다”는 식입니다. 투자를 한다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지 않겠냐는 거죠.

CNBC가 보도한 UKG의 9월 고용전망치. 그동안의 전망과 실제 수치를 보면 전체적인 경향성이 들어맞는다. UKG의 예측은 50만 명으로 딱 이 수준이 아니더라도 8월에서 많이 올라갈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이 경우 테이퍼링을 위한 준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CNBC방송화면 캡처


또다른 관계자는 페북 내부고발자를 비롯해 독과점에 따른 규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 생각이라고 귀띔했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중국과 IT분야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고 선수들은 빅테크를 쪼개면 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보는 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보다 엄격한 법과 규제적용에 대한 모든 우려에도 미국 의회는 인프라와 약값 문제로 (우선) 씨름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며 “(빅테크에 대한 정책적 처방이) 이 분야를 더 안전하게 할지는 불분명하다. 투자자들에게 더 큰 위험은 금리상승에서 온다”고 했습니다.

즉 언론에서 접하는 것보다 빅테크에 대한 규제 가능성이 낮다는 겁니다. 월가 밑바닥 분위기가 이렇다는 건데요.월가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모든 게 인플레다. 투자자들이 석유나 원자재 가격이 이렇게까지 오를지 몰랐고 예상을 못하다 보니 반응이 큰 것”이라고 했는데요.

어쨌든 그의 말처럼 시장을 관통하는 이슈는 인플레입니다. 8일 나올 9월 고용보고서는 인플레에 대응하기 위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보다 명확한 지침을 줄 것입니다. 고용의 흐름을 맞추고 있는 UKG의 추정은 약 50만명입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