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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고향서 1승 건졌지만…결선까진 '산 너머 산'

이낙연, 호남 1위에 의미 부여..결선투표 동력 확보

이재명, "대장동 특혜 의혹 영향 없어"

26일 전북 경선에서 최종 승자 결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지난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지역 경선 합동 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광주=국회사진취재단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실시된 전북 지역 경선에서 예상 밖의 대패를 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불린 호남 대전에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지만 이재명 대세론을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전 대표 측은 민주당의 뿌리인 광주·전남에서 1위를 차지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1차 목표인 결선투표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게 민주당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호남대전은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각각 1승을 나눠 가진 채 끝났다. 다만 이 지사가 광주·전남에서 0.2%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반면, 전북에서는 16%포인트 차로 승리해 내용 상으로는 압승을 거뒀다는 평가다. 호남 전체 득표율은 이 지사가 과반에서 조금 모자란 49.7%, 이 전 대표가 43.9%를 최종 기록했다.

정치권에서는 정국을 강타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당초 예상과 다르게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악재로 작용하지 않고 지지층이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재명은 불안한 후보”라며 대장동 관련 의혹을 집중 추궁했지만 지지층들은 동요하기보다는 오히려 야권의 대선 후보 흠집 내기로 간주하고 이재명 지키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지난 25일 광주·전남 경선 역시 이러한 흐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지사는 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압도적 경선 승리로 내부 균열을 최소화하고 본선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호남의 집단 지성이 발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 전 대표는 전남에서는 일찌감치 우세를 점했지만 여론 동향에 민감한 광주 지역 유권자들이 선거 직전 이 지사에게 쏠리면서 박빙 승부를 펼쳤다는 전언이다. 다만 이 전 대표 측은 이제 겨우 반환점을 돈 만큼 결선투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앞으로 전체 선거인단(216만 명)의 절반이 넘는 121만 명의 투표가 남아 있다. 특히 2차 슈퍼위크(10월 3일) 49만 6,000명, 3차 슈퍼위크(10월 10일) 30만 5,000명 등 두 차례에 걸친 일반 선거인단 투표는 1차 슈퍼위크(64만 명)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2차 국민선거인단에서 이 지사의 과반이 무너지면 경기·서울 지역 경선과 내달 10일 3차 국민선거인단 경선에서 막판 대추격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당 대표 시절부터 가덕도신공항 등 부울경을 위해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며 “서울 지역도 부동산 민감도가 높아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해 부정적 평가가 압도적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이 같은 전망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전 대표가 호남에서도 선전을 못 했는데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 더 득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역 경선이 예정된 경기도가 이재명 지사의 사실상 홈그라운드라는 점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당내 경선 레이스가 불과 2주 밖에 남지 않아 대장동 특혜 의혹도 유의미한 변수가 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장성철 대구카톨릭대 특임교수는 “대장동 특혜 의혹이 본선은 몰라도 당내 경선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는 게 이번 경선에서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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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지난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지역 경선 합동 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광주=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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