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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이스' 변요한 "몸으로 하는 감정 연기, 끝까지 가보고 싶었어요"
'보이스' 변요한 / 사진=CJ ENM 제공




배우 변요한이 죽을 각오로 온몸을 내던졌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의 아픔을 감히 아는 척할 수 없었다는 그는 대신 몸으로 절박함을 표현했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생겨나는 피해자들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더 치열하게 연기했다.

변요한은 영화 ‘보이스’에서 가족과 동료들이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30억원의 사기를 당하자, 직접 중국 보이스피싱 콜센터 본거지로 찾아가 보이스피싱 총책 곽프로(김무열)에게 복수하려는 서준 역을 맡았다.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끌고 나가는 그는 온몸을 불사르는 액션으로 피해자의 처절한 모습을 표현했다. 그는 잠깐의 속임수로 피해자들의 희망을 앗아가는 가해자들을 보고 함께 분노하며 진심을 다해 연기했다.

“시나리오 처음 봤을 때는 ‘이게 가능할까?’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영화를 찍으면서 범죄 방법들이 계속 진화하는 걸 보고 충분하다고 느꼈죠. 인류애적으로 소름 끼치는 게 많았어요. 제가 기존에 보이스피싱에 대해 알았던 것보다 다가온 게 많았거든요. 확실하게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건 딱 하나였어요. ‘보이스피싱 예방 영화’라고 할 정도로 보이지 않는 가해자들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보이스피싱을 가벼운 영화 소재로만 접근하고 싶지 않았다. 피해자의 마음을 쉽게 공감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오로지 시나리오에 있는 형태로만 따라갔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해자들을 찾아 응징하려 뛰어든 서준이 희망으로 비춰졌으면 했다. 서준 같은 인물이 실제로 있다면 ‘응원하고 싶다’는 마음과 동시에 ‘응원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서준이 죽을 각오로 (중국 본거지에) 갔다고 생각어요. 저 또한 변요한이라는 몸뚱이 하나로 죽을 각오로 액션을 했죠. 공항에서 깡칠이(이주영)에게 ‘죽일 거야’라고 한 대사는 제가 만든 대사예요. 연기하면서 본능적으로 그 말을 하지 않고 중국으로 가버리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론적으로는 서준이 희생해야 되는 인물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보이스' 변요한 / 사진=CJ ENM 제공


작품 속 서준은 초인적으로 보인다. 전직 베테랑 형사라고 하지만, 혼자 맨몸으로 일당에게 맞서는 모습은 비현실적이다. 변요한 또한 그런 부분에 의구심이 들었지만, 결국 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서준처럼 절박하게 움직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현실에서는 피해자들과 그들 뒤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서준보다 더 수고하고 있다는 생각이 더 컸기 때문이다.

“서준이 마지막에 곽프로를 만나고 난 뒤 성취감이 있을 줄 알았는데 굉장히 허탈했어요. 예상치도 못하게 눈물이 날 것 같고 미칠 것 같은 감정이 들었죠. ‘(곽프로를 만났지만 이런 일이) 또 반복되면 어떻게 할까?’라는 것 때문이었어요. 그런 사람들은 계속 그럴 거예요. 그래도 이런 영화는 필요해요. 이 영화가 경각심을 주고 피해자가 줄어들 거라고 생각해요.”

‘보이스’ 배우들이 입 모아 “변요한이 온몸과 마음을 다해 열연했다”고 할 정도로 그는 액션에 몸을 아끼지 않았다.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소화하며 촬영 현장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고난도의 액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정작 그는 담담했다. 오히려 더 하드한 액션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아쉬워했다.

“형태가 다른 고생이었을 뿐 다른 작품에서도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고생하는 건 똑같아요. 저는 몸으로 하는 감정 연기로 끝까지 가보고 싶었어요. ‘사람이 이럴 수 있나’는 생각이 들더라도 희망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어요. 조금이라도 위로를 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시키는 대로 말을 잘 듣는 스타일이거든요. 아무 생각 없이 다치지 않기 위한 기초 체력부터 잘 다졌어요. 전재형 무술 감독님이 한 달 동안 유도 베이스의 훈련을 시키셨어요. 촬영이 끝날 때까지 기초 훈련을 시키셨는데, 제가 몸이 많이 가벼워서 체중도 많이 늘리고 일부러 무거운 워커 같은 것도 신었죠. 몸이 무거워지니까 힘든 건 사실이었지만, 부상 없이 끝낼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보이스' 변요한 / 사진=CJ ENM 제공


절대 악인인 곽프로를 연기한 김무열과의 호흡은 탁월했다. 김무열과 함께 연기할 때는 실제 곽프로로 보여 무섭고 소름 끼치는 일도 다반사였다. 가끔씩 예상하지 못한 놀라는 지점도 있었다. 혼자 연기하는 느낌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함께 움직일 수 있었다.

“김무열 형의 작품을 많이 봤었는데, 선하게 생겼지만 매서운 느낌이 있어서 조금 까칠하지 않을까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만나보니 전혀 예상 밖이더라고요. 대화가 잘 됐어요. 제가 작품 하나를 중심으로 놓고 거침없이 이야기할 때 다 받아주고 품어주더라고요.”(웃음)

보이스피싱 콜센터 절대적 감시자 천본부장 역의 박명훈, 서준의 조력자로 활약한 블랙해커 깡칠 역의 이주영 역시 서준을 표현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됐던 박명훈은 촬영 내내 집중해서 작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였다. 이주영을 보면서 적은 분량에도 작은 배우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냈다는 걸 느끼기도 했다.

“늘 선배들과 동료 복이 많다고 생각해요. 어떤 조언을 해줘서가 아니라 작은 배려들이 있거든요. 작품을 위해 숨기지 않고 이야기하고, 눈치 보지 않고 작품을 위해 자신을 던지는 것들이요. 선배들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그렇게 하고 있는 걸 보면서 저 또한 그런 용기가 생겼어요.”

서준을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한 변요한은 아직도 절박하다. 퇴색되지 않고, 본질적인 모습을 놓치지 않는 연기를 하고 싶다. 삶 속에서 직접 몸으로 느끼는 감정들을 놓치지 않고 관객들에게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계속 성장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보여드리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 기준은 딱히 정해놓지 않아요. 무언가를 계산하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공식에 짜인 것 없이 하고 싶은 걸 하는 편이죠. 제가 언제까지 연기할지 모르겠지만 하는 동안은 후회해도 제가 후회하는 거고, 내가 조금이라도 끝까지 관객들에게 무언가를 남길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려고요.”

'보이스' 변요한 / 사진=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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