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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사회
3연임 앞둔 習, 살벌한 군기잡기...다음 타깃은 텐센트 본사 선전 [글로벌What]

[中 항저우發 사정 바람 어디로]

겉으론 부패 척결 강조하지만

자본가와 지방관리 유착 끊고

불평등의 책임 부유층에 돌려

권력기반 다지는 무기로 활용

'새 정풍운동'으로 확대 조짐

AP연합뉴스




알리바바의 본사가 자리한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의 당서기 부정부패 사건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새로운 ‘정풍운동’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년 3연임을 앞둔 시 주석은 이번 사건을 세력화하는 자본가들과 지방정부 관리들의 유착을 끊고 권력 기반을 다지는 계기로 활용할 공산이 크다. 중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도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항저우의 ‘타락한 호랑이(fallen tiger)’ 사례는 부유한 지역에 대한 경고”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앞서 저우장융 항저우시 공산당 위원회 서기 겸 저장성 당 위원회 상무위원이 ‘심각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발표가 나왔는데 이것이 단순히 저우 개인 차원의 조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알리바바 본사’ 항저우 부패 온상 지목

중국에서 ‘심각한 기율 위반’은 곧바로 부정부패 사건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글로벌타임스는 “(저우장융 사건은) ‘부패에 성역은 없다’는 중국 반부패 캠페인의 원칙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항저우 사태는 2만 5,000명에 달하는 시 전체 전·현직 관리에 대한 부패 조사로 확대되고 있다. 감찰 당국은 이들이 본인은 물론 배우자, 자녀, 자녀의 배우자를 포함해 직무와 이해 충돌이 있는 행위를 한 적이 없는지를 스스로 조사해 3개월 안에 결과를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항저우는 당국의 미운털이 제대로 박힌 알리바바의 본사가 있다는 점에서 이 기업과 관련이 없는 항저우 시 관리는 많지 않다. 경제성장 실적이 절실한 지역 관리들이 기업 지원을 늘리고 그 결과 마윈 같은 ‘도전자’가 생겼다는 게 중국 공산당 정부의 인식인 것이다. 중국 내 일부 매체에서는 ‘저우 서기가 알리바바의 자회사 앤트그룹의 상장 직전 거액을 투자했고 상장 불발 후 돌려받았다’는 루머가 유포되고 있다.

‘공동 부유’ 확산 위한 작업 성격도



독재 체제인 중국에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풍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부정부패 척결 운동이 일어났다. 장쩌민·후진타오 시대는 물론 시진핑도 예외가 아니다. 시진핑은 지난 2013년 국가주석에 취임할 당시 “파리든, 호랑이든 부패한 이는 모두 때려잡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미 중국 내에서는 대규모 정풍운동이 10여 년 만에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특히 내년 말로 다가온 시 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사전 정지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 주석이 이달 17일 공산당 중앙재경위원회를 통해 ‘공동 부유’ 목표를 촉진하겠다고 밝힌 대목도 예사롭지 않다. 공동 부유를 통해 기업인들의 반발을 차단하고, 악화하는 불평등의 책임을 부유층에게 돌릴 수 있어 정풍운동은 집권층 입장에서 유용한 카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항저우 사태 이전에 이미 다른 도시와 지역에서 기업과 거리를 두려는 자율 정화 운동이 진행돼왔다”고 보도했다.

신용대출 늘려 기업 다독이기도

중국은 올 6월 항저우가 포함된 저장성을 ‘공동 부유 시범구’로 지정해 중국 특색 사회주의 모범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지정 직후 지역 책임자가 부패 혐의로 몰락한 것은 아이러니하다.

다음 타깃은 역시 가장 경제성장이 빠른 광둥성 선전이라는 이야기도 돈다. 선전은 2018년 ‘중국 특색 사회주의 선행(先行) 시범구’로 지정된 바 있다. 선전에는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빅테크 투톱인 텐센트가 있다.

정풍운동으로 중국 사회의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우려되는 것은 중국 경기회복세의 둔화다. 중국의 7월 산업 생산 증가율은 6.4%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7.9%)에 한참 못 미쳤다. 특히 원자재 가격 급등, 허난성 등의 폭우 피해, 코로나19의 재확산 등이 부담이다.

중국 금융 당국도 신용대출을 늘리기로 하면서 기업들의 경제활동을 독려하고 나섰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이강 행장은 23일 “신용대출의 안정적 증가세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풍운동 확대를 핑계로 대출에 소극적인 금융기관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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