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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용]180일 안에 썩는 생수 음료병이 있다고요?

※환경을 생각하는 뉴스레터 ‘지구용’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구독링크]

불볕더위에 일용이도 시원한 물을 자주 마시고 있어요.




시원한 물 한 잔이 절로 생각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어요. 쿼카 에디터는 최근 마트의 생수 진열대를 둘러보다가 눈에 띄는 점을 발견했는데요. 띠지가 없는 무라벨 생수들이 많아진 거 있죠? 대형사 생수 뿐만 아니라 마트 PB(=자체 브랜드) 생수까지도 무라벨로 뙇!

그런데 말입니다. 대형사보다 훨씬 일찍 그리고 독보적으로 친환경을 실천하고 있는 회사가 있다는 소식! 무라벨을 넘어 저탄소, 생분해 음료통까지. 친환경 길을 뚜벅뚜벅 걸어온 생수회사를 지구용이 만나고 왔어요.

자연의 깨끗한 물 담은 물병, 다시 자연을 해친다고?


김지훈 산수음료 대표./출처=산수음료


지구용이 만난 친환경 생수병 회사는 바로 ‘산수음료'. 이곳이 페트병 사업을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에요. 1984년 문을 연 산수음료는 말통생수(=정수기에 거꾸로 올려놓는 생수통)를 주로 판매해왔거든요. 창업주의 환경보호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에요. 재활용이 어려운 페트병보다는 다회용인 말통 사업이 환경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거라고 보신 거죠.

하지만 말통을 쓰지 않는 정수기의 시대가 본격 열렸고, 산수음료도 페트병 사업으로 눈을 돌려야만 했죠. 게다가 창업주가 갑작스럽게 작고하면서 회사는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고.

고인의 아들인 김지훈(사진) 대표님은 하루 아침에 회사를 이끄는 자리에 올랐는데요. 회사의 경영 방향을 고민하다가 페트병 문제에 맞닥뜨렸다고 해요.

일회용 페트병의 연간 생산량도 어마어마한데, 재활용조차도 제대로 안돼 대부분 소각이나 매립되고 있는 실정이었던 거죠.

??국내서 한해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페트병 (환경부, 2017년 기준)

출고되는 페트병의 양 = 28만6,000톤

이 중 무색 페트병의 양 = 19만2,000톤

이 중 제대로 재활용되는 비중 = 21%

??환경오염에도 영향을 준다고요? (환경부, 2017년 기준)

온실가스 유발 = 매년 소각되는 페트병의 양 400만톤

토양오염 = 매년 매립되는 페트병의 양 100만톤

??더 자세한 내용은 국회도서관 자료 참고



생산 단계에서만 절반 넘게 배출되는 탄소량


사탕수수로 만든 생분해 음료통 '아임에코'. 음료 캡부터 생수통 본체, 라벨지까지 모두 썩는 소재예요. 생분해 시설에서 퇴비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


“자연이 주는 물을 최대한 깨끗하게 보존해서 물병에 담는데, 우리가 만든 물병이 결국 자연을 해친다는 건 모순이 아닐까?”

이를 모른 척 사업하긴 어렵다고 생각한 김 대표님. 비용과 실효성에 대한 임원진의 우려도 있었지만 사전 단계와 사후 단계로 나눠 친환경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대요.

사전 단계에서는 소재 교체부터. 플라스틱은 보통 원유로 만드는데요. 이 때문에 페트병이 만들어지고 폐기되는 전체 과정 중 생산 단계에서만 전체 탄소 배출량의 60%(!)가 나온다고 해요. 산수음료가 소재를 바꾸는 데 집중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산수음료는 국내외 사례를 샅샅이 찾기 시작했고 2010년 국내 중소기업 최초로 페트병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 20%까지 줄인 경량화 용기(??에브리데이 산수)를 개발했어요. 500ml 기준 18g이 사용됐던 기존 플라스틱 양을 14.5g까지 줄인 거예요. 플라스틱 양이 줄어들면서 탄소 배출량도 적어졌다고 하는데요. 500ml 기준 탄소 배출량은 76.4g으로, 타사 제품의 평균 탄소 배출량(83.1g)보다 6.7% 낮다고.

저탄소 경량화 페트병과 함께 발견해낸 소재는 바로 자연 유래 성분으로 만든 바이오페트예요. 이 페트는 100% 사탕수수로 만든 병뚜껑, 30% 사탕수수로 만든 몸통, 100% 옥수수로 만든 생분해성 제품 라벨까지 장착. 일반 페트병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40%가량 적어요. 180일 이내에 산업용 퇴비화 시설에서 양질의 퇴비로 완전 분해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구요. 여기에 제품 라벨에도 수분리성(열알칼리성) 접착제를 사용한 친환경 끝판왕!

페트병의 마지막 과정까지 친환경으로




산수음료는 '에코 회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소비자가 산수음료 빈 통을 모아두면 산수음료가 직접 수거하러 가는 시스템이죠. 산수음료 페트병의 30% 정도를 회수한다고.

지난해 이렇게 6개월 간 모은 생수통 15톤을 수출했대요. 왜 국내에서 폐기하지 않고 수출했냐고요? 아쉽게도 국내에는 생분해 시설이 없어요. 바이오페트를 생분해 시설에서 퇴비로 만들면 동물 사료나 농업용 퇴비로 쓸 수 있는데 말이에요.

또 산수음료는 다른 기업들과 녹색 흐름도 만들어가고 있어요. 지난해 친환경에 관심이 있는 기업을 모아 '그린 플라스틱 연합'을 만든 게 대표 사례예요. 회원사 한 곳이 폐플라스틱을 사가고 또 다른 회원사인 패션업체가 폐플라스틱에서 원사를 뽑아 의류를 만드는 등 업사이클링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

"막상 쇼핑몰에 접속하면 차마 결제 버튼을 못 누르실 거예요." 인터뷰가 끝날 때쯤 에디터가 들은 말이에요. 바이오페트 생수의 소재 원가 자체가 비싸 제품의 가격 장벽이 높기 때문이죠. 일반 생수 500ml 20개 묶음이 4,000~5,000원 전후인데 같은 구성의 산수음료 바이오페트는 1만6,500원으로 4배가량 비싸요. 산수음료는 가격 접근성을 높여 더 많은 소비자들과 만날 방법을 고민 중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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