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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지금이 기회" 먹거나 잠든 사이 털 뽑아가는 박새

[서울경제 짤롱뉴스]

/유튜브 캡처




박새가 자신의 둥지를 만들기 위해 먹이를 먹고 있는 너구리나 여우의 털을 뽑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미국 일리노이대 마크 하우버 생태학 교수 연구팀은 최근 학술지에 박새가 살아있는 동물의 털을 뽑는 독특한 행동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개, 고양이, 너구리 등에게서 털을 뽑고 있는 박새의 영상40여개를 분석했다.

박새는 이끼와 나뭇가자 등을 쌓고 그 위에 각종 재료를 더하는 것으로 자신의 둥지를 짓는다. 둥지에 더하는 재료로는 동물의 털부터 담배 필터, 테니스 공 보풀까지 주변의 사물들을 두루 활용된다.

기존엔 박새가 털을 모을 때 주로 동물의 사체나 떨어진 것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새가 살아있는 동물에게도 접근해 털을 수집하는 행동이 포착된 것이다.

/유튜브 캡처




하우버 교수는 "(박새가) 위험을 무릅쓰고 살아있는 포유류 털로 둥지를 짓는 것을 확인했다"며 "포유류의 냄새로 뱀이나 다른 포식자의 (둥지) 접근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확인한 영상에서는 박새가 살아있는 미국너구리의 털을 뽑았지만 너구리는 개의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 같은 박새의 행동이 새로운 방법일 수 있다고 가정하고 기존 사례를 찾아본 결과 9건의 연구에서 11개의 사례를 찾았다. 하지만 조류 관찰가들이 포착한 영상은 이보다 더욱 많았다. 실제로 아프리카의 핀치새도 포식자의 배설물을 둥지에 활용한다.

/유튜브 캡처


아마추어 야생동물 애호가 댄 밸러드는 지난 2월 여우의 털을 뽑는 박새를 촬영했다. 영상을 보면 박새는 여우가 낮잠을 자는 동안 끊임없이 몸을 쪼아 털을 모았다. 밸러드는 “박새는 매일 여우의 털을 뜯었다”며 “둥지의 단열성을 높이기 위한 마감재로 쓴 것 같다”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온대기후 지역에 서식하는 새들에게서 이같은 행동이 흔하게 관찰된다"며 "미뤄보면 둥지 보온을 위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큰뿔솔딱새의 경우 천적을 막기 위해 둥지에 뱀 허물을 두기도 한다”며 “동물들의 흥미로운 행동이 종종 간과된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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