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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비관론 엇갈리는 월가, 그리고 델타변이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델타변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음에도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로이터연합뉴스




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델타변이 확산 우려에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델타변이에 따른 신규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일부 규제가 강화하고, 경기가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대세지만 기업들의 실적이 좋고 델타변이가 경제를 망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맞서고 있습니다. 오늘은 월가를 뒤덮고 있는 낙관론과 비관론에 대해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美, 내년 2% 성장할 수도…연준, 아무 것도 못할 가능성”


이날 미국 증시가 오른 만큼 거꾸로 비관론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조셉 라보르냐 나티시스 CIB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에 “미국 경제는 2분기에 정점을 지났고 완만해지고 있다. 나는 올 4분기부터 내년 성장이 매우 걱정된다”며 “올해는 연 7~8% 성장하겠지만 내년에는 2%나 그 밑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계속 성장하긴 합니다만 그 폭이 크게 떨어진다는 얘기죠.

라보르냐는 “우리는 미래를 빌려왔다”고 했습니다. 코로나19로 한동안 소비를 못했다가 올해 폭발적으로 소비를 하고 나면 한동안 또 소비가 없을 것이라는 뜻인데요. 소비가 이끄는 경제성장이 둔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는 “저축률이 34%에서 9%로 떨어졌다”며 “성장에 대한 우려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것이 채권시장이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워싱턴의 연준. 월가 일부에서는 올 4분기를 지나면서 내년 경기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연준이 긴축정책을 펴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


이 경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어떻게 나올까요. 그는 연준은 “아무 것도 안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좀 더 정확히는 아무 것도 못한다가 될 텐데요. 라보르냐는 “그들은 아무 것도 안 할 것이다. 계속 돈을 풀 것이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나 긴축을 안 할 것”이라며 “다음 대통령 선거 때까지 긴축이 없을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물론 그의 발언은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런 연준 이사는 고용지표가 앞으로 2달 연속 좋으면 바로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고도 했지요.

그럼에도 이같은 해석이 있다는 점을 알아두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다수가 생각하는 쪽이 꼭 맞는 것이 아니기 때문인데요.

이런 상황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일 수 있겠습니다. 경기가 나빠지는 것은 부담이지만 연준의 계속된 유동성 공급과 완화적 통화정책은 증시를 떠받치는 효과를 낼테니까요. 비관론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비관론이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델타변이로 세상 끝나는 것 아냐”…“원유 수요 내년에 완전 회복”


하지만 이날 미국 증시가 상승한 데서 보듯 월가가 걱정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델타변이로 세상이 끝나는 게 아니라는 말인데요.

스테파니 링크 하이타워 최고투자전략가는 이날 “우리는 델타변이를 봐야 하고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유념해서 살펴야 한다. 이들은 걱정스러운 부분”이라면서도 “나는 경제가 계속해서 굳건할 것이라고 본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는 나빴지만 개인소비지출이 12% 가까이 늘었고 중요 지표인 ISM의 신규주문이 여전히 60을 넘는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같은 지표는 경제가 내년에 침체로 간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속도둔화를 뜻하며 그럼에도 장기 트렌드보다는 위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추가로 △기업 85% 이상이 더 좋은 실적 발표 △주요 기업 배당확대 △추가 인프라 대책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등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바뀔 수는 있지만 아직은 델타변이에도 미국의 전면적인 셧다운은 없으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AP연합뉴스


실제 전날 자산운용사 오펜하이머가 S&P500이 연말까지 4,700까지 간다고 했고 JP모건의 목표치도 4,600입니다. 오늘 S&P500이 4,423.15에 마감했으니 더 오른다는 얘기죠.

경기와 직결돼 있는 원유수요도 내년에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버나드 루니 BP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나와 “수요가 많은 유럽연합(EU)와 중국, 미국에서 백신이 효과를 내고 있다”며 “글로벌 GDP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고 OPEC+의 생산규율이 강하며 미국도 셰일산업을 규제하고 있어 유가의 중기전망은 강하다”고 했는데요. 델타변이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있고 하방리스크가 있지만 백신이 효과가 있다”며 “델타변이에 수요에 영향이 있겠지만 내년에는 원유수요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북미에서는 자동차 여행과 국내 항공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도 했죠. 루니 CEO는 델타변이가 영향을 주겠지만 제한적이며 글로벌 경기가 꾸준히 회복할 것이라는 겁니다.

뉴욕시, 백신접종해야 실내식사→규제 최대한 안 하려는 조치


어쨌든 델타변이가 양쪽 모두에서 델타변이가 핵심 변수인 것만큼은 사실입니다. 이와 관련해 뉴욕시가 16일부터 백신을 맞았다는 것을 증명해야 실내 식사와 헬스장 이용 등이 가능하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뭔가 규제를 강화하는 것 같은데 잘 뜯어보면 코로나19 확산속도를 늦추면서 관련 규제를 최대한 하지 않으려는 속내가 깔려있습니다. 백신을 안 맞는 이들에게 백신을 맞아야 식당에서 마음껏 식사를 할 수 있고 실내 활동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기 때문이죠.

뉴욕시 맨해튼 미드타운의 한 식당. 뉴욕시는 최대한 경제활동을 유지하면서 코로나19에 대처하려고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사실 확산 방지에만 목적이 있다면 백신을 맞든 맞지 않았든 무조건 이용금지나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내렸을 겁니다. 아시겠지만 앞서 뉴욕시는 마스크 의무화에 반대했습니다. 단순히 규제나 셧다운이 목표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날 “사람들이 백신에 대해 완전하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말 그대로 꼭 필요한 것이라는 인식을 가질 때가 됐다”고 했는데요.

뉴욕시는 실외식사 때는 접종 증명서가 필요 없다고도 했습니다. 상황을 두고 봐야겠지만 실제로 업주들이 얼마나 접종증명서를 확인할지는 의문입니다. 지금도 백신접종자만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가 면제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백신 맞았느냐”를 묻지 않습니다.

다만, 현재 맨해튼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지난달보다는 많이 늘어난 상황입니다. 7월 초만 해도 많을 때는 10명 중 8~9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지만 지금은 7명, 적을 때는 6~7명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델타변이를 걱정하는 이들이 늘었다는 말이겠죠.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이 증가하고 최근 백신을 맞는 이들이 늘어난다는 점은 델타변이를 컨트롤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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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앤디 워홀의 말처럼 '인생은 스스로 되풀이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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