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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SUN우가 쏘아올린 '동양인의 희망'

백인들 넘치는 자유형 100m

5위로 69년만에 亞 최고성적

3위와 0.38초차…가능성 보여

50m 출전 "후련하게 뛰고 싶다"





황선우가 29일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힘차게 스타트하고 있다. 출발 반응 속도는 8명 중 가장 빨랐다. /도쿄=권욱 기자


“후련합니다.”

아시아 수영 역사를 새로 쓴 황선우(18·서울체고)는 “주 종목 레이스(자유형 200·100m)를 다 마쳐서 후련하다”며 웃었다. 커다란 희망을 확인한 만큼 벌써 다음 스텝도 생각해뒀다. “100m는 단거리라 선수들 몸이 다 엄청나게 크고 좋다”면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천천히 몸을 키워야겠다”고 했다.

황선우가 29일 일본 도쿄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선 레이스를 마친 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도쿄=권욱 기자


황선우는 29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경영(競泳)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7초 82의 기록으로 5위를 차지했다.

메달을 가져가지는 못했지만 황선우는 아시아 남자 자유형 100m 도전사에 제대로 한 획을 그었다. 지난 1952년 헬싱키 대회 때 일본의 스즈키 히로시가 은메달을 딴 뒤 아시아인으로는 69년 만에 올림픽 최고 성적을 냈다. 이미 결선 진출만으로도 한국 선수 최초이자 아시아 수영에 자신감을 선물한 65년 만의 경사였다.



전날 준결선에서 47초 56의 아시아 신기록이자 세계 주니어 신기록을 세우고 전체 4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나선 황선우는 이날 6번 레인에서 물살을 갈랐다. 세계선수권에서 2017년 7관왕, 2019년 6관왕에 오른 케일럽 드레슬(미국)이 5레인,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일 차머스(호주)가 7레인에 있었다.

황선우는 출발 반응 속도가 0.58초로 8명 중 가장 빨랐다. 하지만 돌핀 킥으로 물을 헤치는 잠영 구간에서 처져 첫 50m를 6위로 돌았다. 이후 힘을 짜내봤지만 1명을 제치는 데 만족해야 했다. 47초 02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드레슬이 황선우에 0.80초 앞서 금메달을 땄고 차머스는 47초 08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러시아의 클리멘트 콜레스니코프는 47초 44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황선우는 동메달에 0.38초 늦었다.

경기 후 황선우는 “전략은 ‘따지지 않고 그냥 온 힘을 다하자’는 것이었다. 멋진 선수들과 같이 뛴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아쉬웠던 잠영 구간에 대해 “앞으로 훈련하면서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선우 수영’의 강점에 관한 물음에는 “물 타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서양인처럼 큰 몸은 아니지만 동양인 몸으로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황선우는 186㎝ 74㎏, 동메달을 딴 콜레스니코프는 196㎝ 86㎏이다.

황선우는 올림픽 규격인 수심 3m 풀에서 제대로 훈련해본 적이 없다. 이번 올림픽이 사실상 국제 무대 데뷔전이다. 폐활량도 수영 선수 치고 적은 편인데 첫 올림픽에서 충격적인 기록 행진을 벌였다. 25일 자유형 200m에서 1분 44초 62를 기록해 11년 만에 한국 기록을 경신했다. 결선 막판 50m에서 밀려 7위로 마쳤지만 28일 100m 준결선에서 7년 만의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했다.

황선우는 이제 자유형 50m 경기(30일 오후 예선)만 남겼다. 그는 “50m는 많은 생각을 갖고 나온 종목이 아니다. 생각을 비우고 후련하게 뛰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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