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우주여행 꿈 이룬 베이조스 엄지척 "여태껏 최고의 날"

"우주로 가는 길 만들 것"…우주 정착촌 건설 목표

베이조스 가족들 극미중력 체험하며 우주관광 만끽





세계 최고 부자이자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57·가운데)가 20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미 우주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우주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텍사스주 밴혼 인근 우주기지에서 동료 탑승객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지며 활짝 웃고 있다./연합뉴스


세계 최고의 부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57)이 우주여행의 꿈을 이룬 뒤 “생애 최고의 날”이라고 감격했다.

베이조스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고도 100㎞ 이상 우주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베이조스는 이날 카우보이모자를 쓴 파란색 우주복 차림으로 등장해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로켓에 함께 탑승한 베이조스의 동생 마크(50), 82살 할머니 월리 펑크, 대학 입학을 앞둔 18살 올리버 데이먼도 같은 우주복을 착용했다. 베이조스는 우주여행 성공을 기원하는 종을 울리며 로켓에 올라탔다.

로켓이 지구와 우주의 경계인 고도 100㎞ '카르만 라인'을 돌파해 최고 높이에 도달하자 네 사람은 우주 관광이 선사하는 최고의 순간을 만끽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우주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의 로켓 '뉴 셰퍼드'를 타고 우주 관광에 나서는 제프 베이조스(57·왼쪽에서 두 번째)와 그의 동생 마크 베이조스(50·왼쪽), 18살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데이먼(오른쪽에서 두 번째), 82살 할머니 월리 펑크(오른쪽)./연합뉴스


이들은 함성을 지르며 거의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 극미 중력 상태에서 공중제비 유영을 했다. 탁구공과 '스키틀즈' 캔디를 흩뿌려 장난을 쳤고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캔디를 입으로 받아먹기도 했다. 베이조스 형제는 출발 전 손바닥에 비밀 메시지를 적었고 무중력 체험의 순간 손바닥을 펼쳐 "안녕 엄마"라는 인사말을 전했다. 베이조스는 10분간 짧은 우주여행을 마치고 지구에 무사히 안착하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카우보이모자를 다시 쓰고 로켓에서 내린 베이조스는 블루 오리진 직원과 하이 파이브를 했고 동료 우주인과 기쁨의 포옹을 한 뒤 샴페인을 터트렸다. 베이조스는 "여태껏 최고의 날"이라며 "행복하다"를 연신 세 차례 외쳤다.

1960년대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비행사로 선발됐으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우주 비행 임무에서 배제됐던 펑크는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렸다. (우주여행을) 다시 빨리 가고 싶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57)가 20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우주 관광을 마친 뒤 텍사스주 발사장에 무사히 귀환해 로켓 캡슐에서 내리며 웃고 있다./연합뉴스


우주여행은 베이조스가 다섯 살 때부터 꿈꿔온 숙원이었다.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이 우주여행 결심의 계기였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으로 돈방석에 앉은 그는 2000년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 인근에 블루 오리진을 설립했다. 우주여행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아마존 보유 지분을 팔아 매년 10억달러(1조1,490억원)의 자금을 블루 오리진에 투입했다.

세계 최고 부자이자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와 3명의 동승자를 태운 미 우주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로켓 캡슐이 20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발사장에 무사히 귀환하고 있다./연합뉴스


블루 오리진은 연내 두 차례 더 우주 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베이조스는 우주 관광 "수요가 매우 높다"며 블루 오리진 매출이 1억달러(1,149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우주여행 기술을 관광으로만 한정하지 않겠다면서 "작은 것에서 큰일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블루 오리진은 대형 로켓 '뉴 글렌'을 통해 민간인과 화물을 우주 궤도에까지 올리는 더 먼 거리의 상업용 우주 비행을 추진 중이며,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하기 위해 달 착륙선 '블루문'도 개발 중이다.

베이조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영화에서나 봐왔던 인류의 우주 식민지 건설로, 인공 중력이 작용하는 정착촌을 우주 공간에 만든다는 구상이다. 베이조스는 우주여행을 다시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얼마나 빨리 로켓에 (다시) 연료를 주입할 수 있는가"라고 직원들에게 반문하면서 우주를 향해 "가자"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