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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싸' …'주택 불장'에도 외면받는 보류지

신축물량 부족에 인기 뜨거웠지만

매각가 오르며 주변 시세와 비슷

실수요자 자금마련 부담도 커져

래미안 리더스원 등 잇단 유찰





주택 시장 열기에 힘입어 ‘활황’ 장세를 이어갔던 보류지 매각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조합이 분양 대상자의 지분 누락 또는 착오가 발생하거나 향후 소송 등에 대비하기 위해 여분으로 남겨두는 분양 물량이다. 보류지 매각 가격이 시세와 비슷하게 책정되자 ‘그래도 너무 비싸’다며 외면 받고 있는 것이다.

19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은평구 응암동 응암2구역 재개발로 들어선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은 최근 보류지 물건 7가구를 매각한다는 공고를 냈다. 이번이 세 번째 매각 시도다. 보류지 매물은 전용 △59㎡ 1가구 △84㎡ 4가구 △99㎡ 1가구 △114㎡1가구로 총 7가구다. 매물의 최저 입찰가는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매매 물건의 호가보다 1억 원에서 1억 5,000만 원 정도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조합이 거급된 유찰에 3차 매각의 최저 입찰가를 지난 6월 진행된 2차 매각 당시보다 5,000만 원씩 하향 조정했다. 앞서 응암2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5월 9가구를 보류지 물건으로 내놨지만 단 두 가구만 새 주인을 찾고 7가구는 유찰됐다. 이후 6월 남은 7가구에 대한 2차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이에 한 달 만에 가격을 다시 낮춰 3차 매각에 나선 것이다.

시들해진 보류지 열풍은 입지가 좋다고 평가 받는 강남권에서도 포착된다.

고덕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강동구 고덕지구의 ‘고덕아르테온’도 수차례 매각 시도 끝에 보류지 매물을 모두 처분했다. 지난해부터 보류지 매각을 시도한 고덕아르테온은 올해 들어서 네 번에 걸쳐 보류지 매각 절차를 이어갔다. 지난 2월, 3월, 4월 입찰을 진행한 후에도 전용 84㎡와 114㎡ 두 가구가 남았다. 결국 지난달 이 두 가구에 대한 네 번째 입찰을 해 매각을 완료했다. 전용 84㎡와 114㎡의 최저 입찰가는 각각 15억 원과 20억 원이었다. 이들의 6월 실거래가가 각각 17억 4,000만 원, 21억 원가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세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다.



서초동 우성1차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리더스원’도 보류지 두 가구(전용 114㎡)를 지난 2월 32억 원에 내놨지만 유찰됐고, 이후 6월 33억 원에 재차 매각을 시도했지만 또 유찰됐다. 조합은 가을께 다시 매각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는데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물량이 부족해지다 보니 지난 2019~2020년까지만 해도 보류지 매물의 인기가 뜨거웠다. 최저 입찰가보다 수억 원을 더 얹은 가격에 낙찰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지난해 10월 보류지 입찰이 진행된 노원구 상계동의 ‘포레나노원’ 전용 84㎡의 경우 입찰 예정가인 11억 9,000만 원을 훨씬 웃도는 13억 5,999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보류지 매각 열풍이 시들해진 것은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심리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목돈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보류지 입찰에는 중도금 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이 나오지 않는 만큼 짧은 기간 안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현금 부자’가 아닌 이상 참여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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