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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술집·노마스크 축구장...곳곳 '방역 사각'

거리두기 강화에 아파트안 술판

편의점 앞 벤치도 삼삼오오 음주

교외 축구장 마스크 안쓰고 경기

전문가 "외국처럼 강력 조치 필요"

젊은이들이 지난 14일 저녁 서울 노원구의 한 편의점 앞에 모여 술을 마시고 있다./강동헌 기자




축구 동호인들이 지난 14일 저녁 서울 노원구의 한 축구 경기장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채 축구를 하고 있다./강동헌 기자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 조치가 지난 12일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도심 곳곳과 외곽에서는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6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는데도 집합 금지를 어기고 음주를 즐기는 시민들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방역 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단속 인력과 추가 예산을 확보하는 등 방역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4일 저녁 10시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3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시행된 지 사흘이 지났지만 단지 내 정자에서는 20~30대 남성들이 3~5명씩 둘러앉아 술을 마시는 모습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아파트 경비원 최 모 씨는 “주민들이 민원을 넣어 주의를 줘도 그때뿐”이라며 “잠깐 자리를 피해 다른 곳으로 술을 마시러 가거나 만취해 인사불성이 된 사람들은 아예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오후 6시 이후에도 일부 상권에서는 여전히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목격됐다. 같은 날 노원구 상계동의 한 치킨집에서는 일행으로 보이는 4명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누며 술을 마셨다. 가게 주인은 “당장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라 손님들에게 2명이 넘으니 나가 달라는 말을 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점주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 위반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매출 감소를 줄이기 위해 묵인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근 편의점 앞 공터 벤치도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점령했다. 일행 5명이 벤치에 앉아 배달 음식을 먹으며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거리 두기 수칙이 강화됐지만 아파트 단지 내 정자나 후미진 장소 등 곳곳에서 여전히 술판이 벌어졌다. 술잔을 주고받는 이들의 표정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4차 대유행에 대한 위기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같은 날 저녁 8시에 방문한 서울 도봉구 도봉동 소재 체육 시설도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를 무색케 했다. 경기장은 축구·풋살·테니스를 즐기는 20대 남성들로 불야성을 이뤘다. 운동장 벽면 현수막에는 ‘마스크 착용’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쓰여 있었지만 지키는 사람들은 없었다. 관객석에 앉은 사람들도 마스크를 반쯤 걸치거나 벗고 3명 이상 모여 있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팀 스포츠 시설의 경우 경기 인원의 1.5배까지 모일 수 있다. 단,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특히 풋살이나 축구 경기처럼 밀접 접촉이 불가피한 스포츠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경기 중 비말과 땀방울이 튀거나 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운동하는 사람들은 마치 먼 나라 이야기인 듯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들 체육 시설은 밤 10시가 훌쩍 넘기고도 불을 켠 채 운영을 하며 시간 제한도 지키지 않았다.

지자체의 한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실외 운동장의 방문 인원과 방명록 등을 체크하지만 실질적으로 상주하면서 마스크 착용 유무를 단속하기는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해외처럼 통행 금지와 외출 금지 등을 시행하는 등 현재 수도권에 적용 중인 4단계 거리 두기보다 강력한 방역 조치를 통해 4차 대유행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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