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의 대화 가능성 주목하자 김여정 "꿈보다 해몽이 좋다"

미국의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을 향해 “조선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란 말이 있는데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하고 있는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미국이 북한의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대화’란 단어를 언급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자 부정적 답변을 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2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우리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이번에 천명한 대미입장을 흥미있는 신호로 간주하고 있다고 발언하였다는 보도를 들었다”며 미국이 잘못된 해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의 이날 담화는 전날 한미일 대북특별대표 협의에서 북한에 조건 없이 만나자고 한 제안에 사실상 거부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전날 북한에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나자는 우리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희망한다”고 북한의 대화 참여를 촉구했었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북한은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해 당분간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은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우선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경제제재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당근책’을 언급하지 않고 있는 만큼 북한이 당장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평가했다.

/강동효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