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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오르지도 않은 윤석열의 위기…대변인 사퇴에 'X파일'까지

이동훈 10일만에 사퇴…국힘 입당 메시지 혼선 영향 줬나

'전언정치' 피로도 속 X파일 이슈 돌출…진로 압박 커질 것

尹 대안으로 최재형 감사원장 주목받을 것이라는 주장도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을 찾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등판하기도 전에 위기를 맞고 있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관련한 메시지 혼선이 발생한데다 논란의 당사자인 대변인이 돌연 사퇴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야권에서도 ‘윤석열 X파일’을 거론하기 시작해 윤 전 총장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0일부터 윤 전 총장의 ‘입’ 역할을 하던 이동훈 전 대변인은 20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측은 이 전 대변인이 건강 등에 부담을 느껴 물러나기로 한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야권 유력 대선주자이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의 대변인직을 열흘 만에 내려놓은 이유라기엔 석연찮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지난 18일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문제를 두고 불거진 메시지 혼선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이 전 대변인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야권 빅텐트론’을 두고 국민의힘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 윤 전 총장의 견해라고 밝혔다. 또한 ‘국민의힘 입당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는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그러셔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열흘 만에 사퇴한 이동훈 대변인. /연합뉴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이후 이 전 대변인을 통해 “입당 문제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반박 메시지를 내고 이어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로 부연 설명을 했다.

그동안 계속 지적돼온 전언정치의 폐해, 일부 유력지들과의 밀착 논란이 여과 없이 노출된 장면이었다. ‘간을 본다’는 비아냥을 감수하면서까지 수달째 끌어온 입당 등 진로 문제의 결정을 미루는 것은 야권 단일 후보 선출 과정에서 몸값을 높이려는 전략적 판단의 결과물일 수 있다. 그렇다면 외부의 시선과 무관하게 자신의 계획대로 행보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 전 대변인이 쉽사리 입당 여부를 말한 것은 윤 전 총장으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더해 야당 보좌관 출신인 보수 진영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윤석열 X파일’의 존재를 언급한 것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냐는 의구심도 일각에선 제기한다. 앞서 장 소장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윤 전 총장과 처가 관련 의혹이 정리된 파일을 입수했다”며 “윤 전 총장이 국민 선택을 받기 힘들겠다”는 ‘폭탄발언’을 해 여의도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는 송영길 민주당 당대표발 ‘윤석열 X파일’ 논란에 야권 인사가 기름을 부은 모양새가 된 것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아군 진영에서 수류탄이 터진 것”이라고 했을 정도다.

이에 이 전 대변인 역시 이 파일로 윤 전 총장 관련 의혹을 확인했고, 더는 같이 갈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직을 내려놓지 않았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장 소장의 주장으로 시중에 떠도는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지는 것도 윤 전 총장에게는 부담이다.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X파일’을 최초로 언급한 송 대표가 의혹을 공개하면 윤 전 총장도 소상히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법적 문제가 있으면 처벌받고 사과해야 한다”고도 했다.

현재 윤 전 총장 측은 이 전 대변인의 후임 물색에 들어갔다. 곧 인선이 이뤄질 것이라고는 하지만, ‘불통정치’라는 비판을 불식하기 위해 영입했던 대변인이 선임 10일 만에 물러난 것은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전례가 없었던 만큼 야권 지지층은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최근 윤 전 총장에 대한 피로도가 커지는 것과 맞물려 최재형 감사원장이 야권의 대안 카드로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 조성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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