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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현역' 프로골퍼…“매일 빈 스윙 300번”

KPGA 15호 회원 최금천

팔뚝 근육 짱짱한 1942년생

여전히 시니어대회 나가 경쟁

지금도 비거리 220m는 가뿐

"체력 되는 한 계속 출전할 것"



최금천은 “힝상 아령을 옆에 두고 손목운동을 한다”고 했다. /장수=김세영 기자




“연습이 부족해 스코어는 좋지 않아. 그래도 모처럼 나와서 후배들 얼굴 보고 함께 공 치니 기분은 좋아.”

지난 2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챔피언스 투어 1회 대회 1라운드가 열린 전북 장수의 장수골프리조트(파72). 85타를 적어낸 최금천(79)은 2라운드에 나서지는 못하게 됐지만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2라운드로 치러지는 시니어 대회는 1라운드 후 컷오프를 적용한다.

최금천은 이날 만 60세 이상 선수가 참가하는 그랜드 시니어부 경기에 참가했다. 1942년생인 그는 이 부문 참가자 41명 중 최고령이었다. 한국 나이로 따지면 올해 80세가 된 그의 KPGA 회원 번호는 15번이다. KPGA가 결성된 1968년 12명의 창립 회원 외에 그해 1차 프로테스트를 통과한 6명 중 한 명이다. 동기 중 유일하게 아직까지 프로 대회에 나오고 있다. 그보다 앞 번호 회원 중 현재 생존한 사람도 6명에 불과하다.

어디 가면 ‘노장’ 대접 받을 머리 희끗한 60대 선수들이나 대회 관계자들은 그를 볼 때마다 모자를 벗고 “형님, 잘 지내셨어요” “오랜 만에 뵙습니다”라며 안부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최금천은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게 보인다. 팔뚝에는 잔근육이 꿈틀댄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근력이 중요하다”며 매일 운동을 한다고 했다. 아침에 5,000~6,000보를 걸은 뒤 빈스윙을 300번 정도 하는 게 지금도 비거리 220m를 치는 비결이라고 했다. “빈스윙은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스윙스피드가 떨어지지 않게 한다”는 그는 한창때 280m 정도를 때렸다고 했다. 여기에 4㎏짜리 아령으로 손목 운동을 한 번에 50~100회 정도 하고 있다.



실례를 무릅쓰고 손을 잡아보고 싶다고 청했다. 그의 두툼한 손에서 묵직한 힘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나이는 제가 30년 이상 어리지만 힘으로는 안 될 것 같다”고 하자 그는 “지금도 가끔 팔씨름을 하면 잘 안 진다”고 했다. 그는 “중학교 시절 레슬링을 하면서 줄타기·철봉 등으로 몸을 단련했다”며 “당시에는 머리도 조금 기르고 몸이 아주 예뻤다”라고 회상했다. 드라이버 샤프트는 지난해까지 R(레귤러)보다 조금 단단한 SR 스펙을 사용하다 올해부터 R로 바꿨다. 아이언 샤프트의 강도는 여전히 그라파이트 SR이다.

최금천의 고향은 서울 컨트리클럽(CC)이 있던 서울 광진구 능동이었다. “열일곱이었던 1958년부터 서울CC에서 일했어. 지금은 돌아가신 박명출 프로의 클럽이나 신발 등을 닦는 심부름을 했는데 그분이 1960년부터 골프를 하라고 해서 배우게 됐지.” 1968년 프로가 된 그는 뚝섬골프장을 거쳐 1970년부터 1975년까지 충남 유성CC에서 헤드프로로 일했다. 이후 1977년부터 1998년 은퇴할 때까지 대구CC에서 헤드프로 겸 관리이사로 근무했다.

4년 전인 2017년까지도 그랜드 시니어부에서 거뜬히 컷을 통과했던 그는 언제까지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까. “체력이 뒷받침되는 한 계속 나올 거야. 아직 당뇨나 콜레스테롤 등 건강에 문제는 없거든. 후배들 치는 거 보면 추억도 떠올라. 자꾸 사람들 만나서 얘기하고 웃고 즐기는 게 치매 예방에도 좋다고 해. 코스 답사라도 하면 스코어는 좋겠지만 성적 잘 낼 마음은 없고….”



/장수=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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