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조국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에 나선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이 베스트셀러가 됐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송 대표는 이날 조국 전 장관의 자녀입시 비리 사태에 대해 "수많은 청년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라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번 대국민 보고에 앞서 조 전 장관이 저서 '조국의 시간'을 발간하자, 송 대표가 직접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할 지 주목받은 가운데 공식적인 사과입장을 낸 것이다.
송 대표는 "이제는 국민의 시간"이라며 대국민 보고를 시작했다. 그는 "조 전 장관도 수차례 공개적으로 반성했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 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 전 장관은 SNS를 통해 “민주당은 이제 저를 잊고 부동산, 민생, 검찰, 언론 등 개혁 작업에 매진해주시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송 대표의 이하 말씀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공직을 떠난 사인(私人)으로, 검찰의 칼질에 도륙된 집안의 가장으로 자기 방어와 항변에 힘쓸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이 베스트셀러가 됐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출판사인 한길사가 공식 SNS를 통해 “‘조국의 시간’이 공식 출간 하루 만에 10만 부를 돌파했다”며 “성원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히자 이를 공유한 것이다. 송 대표의 대국민사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한 지 1시간만이다.
조 전 장관은 연일 소셜미디어(SNS)에 ‘조국의 시간’ 판매고가 좋다는 취지의 내용을 잇따라 소개하고 있다. ‘조국의 시간’은 조 전 장관이 2019년 8월 9일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뒤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정리하고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기록한 책이다. 한길사는 서평에서 "진보적 지식인으로서 꿈꿔왔던 검찰개혁을 공직자로서 실현하는 과정에서 겪은 고난의 시간을 가감 없이 담아냈다"고 밝혔다.
/김민혁 기자 mine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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