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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사회
가자 공습 수위 높인 이스라엘···안보리 공동성명도 실패

전투기도 대거 동원 8일째 맹폭

실각 위기 네타냐후 강경책 고수

바이든 "계속 관여" 밝혔지만

이·팔 무력충돌 돌파구 안보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사진) 이스라엘 총리가 “이번 작전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대대적인 공격을 지속할 뜻임을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의 초강경책에는 지난 3월 총선 대패에 따른 실각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TV 담화에서 “전력을 다해 (공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7일 새벽부터 전투기를 대거 동원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8일째 이어갔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 42명이 숨지고 건물 세 채가 완파된 전날의 공습보다 이날 새벽의 폭격이 더 오랜 시간에 걸쳐 이뤄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서 180명, 이스라엘에서 1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가 공세 수위를 계속 높이는 것은 이번 사태에서 정치적 돌파구를 찾으려 하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우세하다. 네타냐후는 1996년부터 1999년, 2009년부터 현재까지 15년 넘게 총리직에 있지만 현재 정치적 입지는 위태롭다. 3월 총선에서 패배한 뒤 연정을 통해 전체 120석 중 61석을 만들어 새 총리에 오르려 했지만 연립내각 구성에 실패했다. 그 결과 네타냐후가 극우파의 지지를 얻기 위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 대응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뇌물과 배임·사기 등의 혐의로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총리직을 잃을 경우 사법적 위기에 곧바로 직면하게 된다.



네타냐후의 폭주는 미국을 향한 ‘떠보기’ 측면도 있다. 미국은 대외 정책의 축을 중동에서 아시아로 옮긴 상태다. 미국은 대외 정책의 큰 줄기에 따라 이스라엘, 친미 성향 이슬람 국가와의 유대를 강화하는 한편 이란 핵 합의를 복원해 중동 정세의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네타냐후로서는 이스라엘이 초강경 태도로 나올 경우 조 바이든 행정부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테스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그리고 지역의 다른 파트너에 계속 관여할 것"이라며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첫 화상 공개회의를 소집했지만 공동성명 도출에 실패했다. 미국은 “당사자들이 휴전을 추진할 경우 지원하겠다”고 밝혔는데 중국은 미국에 "공정한 입장을 취하라"고 저격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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