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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내칼럼
[만파식적] 우마오당(五毛黨)




지난해 10월 방탄소년단(BTS)은 밴플리트상을 받으면서 “한미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자 “한국전쟁 당시 중국 인민군의 고귀한 희생을 무시했다”는 중국인들의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이를 두고 중국의 인터넷 댓글 부대인 ‘우마오당(五毛黨)’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2004년 중국 후난성 창사시의 한 부서가 시 정책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는 인터넷 평론원에게 600위안의 월급과 건당 우마오(五毛·0.5위안·약 90원)를 지급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게 ‘우마오당’이 언급된 첫 사례다. ‘5마오를 받는 무리’라는 뜻으로 댓글 아르바이트가 아닌 별도로 선발된 최정예 당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2007년 1월 당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집단학습에서 “인터넷의 사상·여론 기지 건설을 강화하고 여론 주도권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뒤 댓글 부대 구성이 본격화됐다.



우마오당 규모에 대해서는 여러 갈래 분석이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000만 명을 훌쩍 넘는다고 했고, 뉴욕타임스는 최소 수십만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대학생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상당수가 학내 공산당위원회 선전부, 학생처, 중국공산당청년단 위원회 간부 중에서 선발됐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 이후 “여론전에서 승리하려면 강력한 인터넷 부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뉴미디어 여론 장악에 적극 나서는 것도 우마오당의 확대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AP통신과 영국 옥스퍼드대 ‘인터넷 인스티튜트’가 중국이 트위터 가짜 계정으로 온라인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확산시키고 있다며 우마오당에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국내에서는 인터넷 댓글 조작으로 2017년 대선 과정 등에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드루킹 사건’을 떠올리게 된다. 현 정권 핵심 인사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드루킹 사건은 과거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처럼 선거의 공정성을 해친 중대 범죄였다. 여론 조작으로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 시스템이 훼손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20대 대선에서는 유사 범죄가 재발되지 않도록 깨어 있는 유권자들이 철저히 감시해야 할 것이다.

/정민정 논설위원 jmin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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