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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외칼럼
[김형철의 철학경영] 베푸는 게 남는 장사다

<147> 남을 돕고 행복해지는 법

전 연세대 교수

사람은 누구나 받고 싶어 하지만

받는 것보다 주는 삶이 한수 위

기쁨이 충만한 인생 꿈꾼다면

먼저 베푸는 마음가짐 가져야

김형철 전 연세대 교수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성품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사람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안 바뀐다고 말한다. 윤리학을 전공한 철학자로서, 그리고 학생들에게 인성 교육을 하는 사람으로서 참으로 힘 빠지는 말이다. 필자는 한평생 헛발질만 하고 살아왔다는 말인가. 그럴 리가 없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우리는 교육을 한다는 말인가. 사람은 깨달음을 얻게 되면 변화하고 발전한다. 스스로 깨달음에 도달하도록 돕는 게 철학자의 임무다.

어떤 철학 교수가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5년 후 인생 목표가 무엇입니까.” 교수가 이런 식으로 물어보면 대부분 가만히 있는다. 다른 학생들 앞에서 나대는 것처럼 느껴서 그렇다. 그런데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고는 말했다. “네, 교수님, 연봉 1억 원을 받고 싶습니다.” 대단히 야심찬 목표다. “여보게, 왜 연봉을 받을 생각만 하는가. 남에게 연봉을 주는 사람이 되게나.” 사람들은 누구든지 받고 싶어 한다. 그런데 아무도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받을 수 있겠는가. 받는 것보다 주는 게 한 수 위다.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는 데 밥을 같이 먹는 것보다 좋은 게 있을까. 골프를 같이 치고 나서 밥을 안 먹고 헤어지면 뭔가 빠진 것 같다. 조찬 강연을 들으면서도 밥을 같이 안 먹으면 영 허전하다. “식사 한 번 같이 합시다”라면서 약속 잡자는 데 거부할 사람은 없다. 오래전 선배에게 들은 이야기다.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점심을 같이 먹고 나면 내가 항상 돈을 냈지.” 나는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얼마나 좋은 데서 얼마나 자주 남한테 얻어먹느냐’가 성공의 척도라고 생각하고 있던 터였으니까. 얻어먹는 사람보다 사주는 사람이 돼라.



상을 받는다는 것은 당연히 기쁜 일이다. 세상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징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을 받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아니면 상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인류 역사는 인정투쟁의 역사다.” 독일 철학자 헤겔이 한 말이다. 사람은 누구든지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그래서 남이 나를 인정해주지 않으면 무시당했다고 화를 낸다. 싸우자고 덤벼드는 사람도 있다. 서로서로 인정받으려고 투쟁한다. 그런데 남으로부터 인정받는 길은 딱 하나밖에 없다. 먼저 인정해주면 된다. 남으로부터 칭찬받고 싶은가. 그러면 그 사람을 먼저 칭찬해보라. 그러면 어느 시점에 그 사람도 당신을 칭찬해줄 것이다. “당신은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천재적 자질을 가지고 있군요”라고.

“남이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말라. 내가 혹시 남을 인정해주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가를 염려하라.” 공자가 논어에서 한 말이다. 지당하신 말씀이다. 강의를 하는 선생이 더 힘들까, 그것을 듣고 이해하는 학생들이 더 힘들까. 당연히 학생들이 더 힘들다. 학생들이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선생은 학생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먼저 하는 것이 맞다. 남에게 도움을 받은 사람이 고맙다고 먼저 말해야 하는가. 아니면 반대로 도와준 사람이 고맙다고 말해야 하는가. “도움을 준 사람이 고맙다고 말해야 한다”는 게 정답이다. 이유는 도움을 준 사람이 도움을 받은 사람보다 더 행복하니까.

한 철학자가 길을 가다가 거지를 보더니 동냥을 준다. 같이 가던 친구가 깜짝 놀란다. “아니 자네 평소에 ‘인간은 이기적이다’라고 말하더니 이게 웬일인가.” “저 불쌍한 사람을 두고 그냥 가자니 내 마음이 너무 불편해서.” 영국의 철학자 홉스의 이야기다. 내 인생의 가치는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나는 이 세상 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도왔는가.” 이게 진짜 성적표다. 내가 남을 많이 도우면 도울수록 그들은 내가 더 잘 살고 더 오래 살기를 바랄 것이기 때문이다. 남에게 베푸는 것이 남는 장사다. 있으면서 베풀지 않으면 손해다.

/여론독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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