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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계대출 폭발, 불나방 자산 투자 방어막 필요하다


가계 대출이 기록 경신 게임을 하듯 폭증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 대출은 한 달 만에 16조 1,000억 원 급증해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세를 보였다. SKIET 공모주와 암호화폐 등의 ‘빚투(빚 내서 투자)’에 나선 요인이 컸다. 대박 꿈을 좇아 불나방처럼 옮겨 다니는 ‘악성 머니무브’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 이후의 유동성 거품이 계속되는 동안 자산 시장에는 불길한 기운이 피어오르고 있다. 과거 대형주들이 상장 첫날 최소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한 후 상한가)’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11일 상장한 SKIET 주가가 시초가 대비 26% 추락한 것은 주식 투자를 도박처럼 여기는 행위에 경종을 울린 일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대선 주자와 성씨가 같다는 이유로 상한가를 치는 등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우선주 광풍이 부는 등 전형적 투기 장세가 나타났다. 암호화폐 시장은 페달을 계속 밟지 않으면 넘어지는 외발자전거 같은 위태로운 형국이다. 비트코인이 전 세계 시가총액 6위 페이스북을 앞서고 도지코인이 LG화학 시총을 넘어선 것은 투기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인플레이션과 함께 벌어진 자산 시장의 투기 장세는 버블 붕괴 순간 참혹한 결과를 초래한다. 튤립 버블, 미시시피 버블 등 과거의 거품들은 하나같이 처참한 상황을 연출했다. 거품이 극단으로 치달을수록 투자자 스스로의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금융 당국과 금융회사도 어느 때보다 정밀하게 자산 시장 모니터링에 나서야 한다. 긴축이 본격화하면 코인·주식·부동산 등 자산 시장 전반에 쓰나미가 몰려올 것이다. 암호화폐에 대해서도 말로만 위험을 경고할 것이 아니라 시장의 규율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속히 만들어야 한다. 긴축의 시대에 라임자산운용처럼 사고가 터진 후에야 면피식 뒷북 감독을 되풀이한다면 피해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커질 것이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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