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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인상에 빅맥 가격 더 오를 것”…한층 커진 인플레 논쟁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 빅맥. /맥도날드 홈페이지




11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는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전날 2.5% 넘게 빠졌던 나스닥은 이날도 0.093%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87% 내렸는데요.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증시가 하락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배런스의 분석처럼 이날도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논쟁이 오갔습니다. 어제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렸듯 4월 고용보고서를 계기로 임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새로 추가된 반면 여전히 물가상승은 일시적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것이죠. 전날 이 내용을 짚어본 만큼 추가로 나온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모든 곳에서 물가상승…더 높은 가격과 더 높은 임금 보게 될 것”


임금 인플레이셔과 관련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게재했는데요.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의 맥도날드 가맹점협회에서 회원들에게 1주에 300달러씩 더 얹어주는 추가 실업수당 때문에 고용난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급여와 복리후생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며 이는 메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는데요.

이들은 “가격 인상은 당신이 볼 수 있는 모든 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빅맥 가격은 (더) 비싸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빅맥은 대표적인 맥도날드의 메뉴죠. 미국도 식당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이 때문에 구인난은 급여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또다시 가격인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취업 시 500달러의 보너스를 준다는 채용공고를 내걸었다. /연합뉴스


실제 지난 10일 치폴레는 6월까지 직원들의 평균 급여를 시간당 15달러로 올리기로 했는데 이 경우 메뉴가격이 다소 오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쿠라 스시와 치즈케이크팩토리, 텍사스로드하우스는 최저임금 인상에 맞춰 가격을 올렸는데요.

장바구니 물가라고 하죠. 각종 고기부터 농산물까지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스테파니 링크 하이타워 최고투자전략가가 “이제 일반 투자자들도 (인플레이션을) 생각하고 있고 보고 있으며 경험하고 있다”고 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는 “수십 개의 기업들, 모두가 원자재 상승에 따른 비용 인플레를 겪고 있다”며 “4월 고용보고서를 보면 놀라운데 급여가 오를 것이고 노동비용이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빅맥 가격이 오르고 장바구니 물가가 뛰면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정책부담도 비례해 증가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누구나 쉽게 사먹을 수 있는 빅맥 가격이 오른다는 점은 의미가 남다릅니다.

공고보다 200만 적은 채용…CNBC, “4월에 3.9% 물가 상승”


실제 월가에서는 임금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이들이 더 늘고 있습니다. 이날 나온 미 노동부의 3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3월 채용공고는 812만건으로 전달보다 59만7,000건(8%) 급증했는데요. 이는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입니다. 숙박과 식당의 채용공고는 100만 건에 육박하기도 했는데요.

중요한 것은 실제 채용입니다. 3월 채용은 600만명으로 채용공고 건수보다 200만명 이상 적었습니다. 이 또한 역대 최대인데요.



쉽게 말해 사람을 뽑으려는 곳들은 많은데 실제 구인은 이보다 적게 이뤄진다는 겁니다. 결국 '구인난→임금인상→물가상승’의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얘기죠. 미쉘 메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 미국 경제 헤드는 “4월 고용보고서에서 명확한 것은 실질적으로 임금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다는 것”이라며 “운송과 리테일, 레저·접객 등 모든 분야가 수요와 채용 붐인데 인력 공급은 부족하다. 이것은 최소한 일시적으로라도 인플레 압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CNBC가 스트리트 프라이스 스탯과 CPI의 상관관계에 대한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다. /CNBC 방송화면 캡처


미 경제 방송 CNBC가 스테이트 스트리트 프라이스 스탯(State Street Price Stats)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것을 보면 4월의 경우 전년 대비 물가가 3.9%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교통비용은 줄었지만 음식값이 크게 상승했다는데요.

이 자료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거의 유사한 경향성을 보인다고 합니다. 현재 월가에서는 4월 CPI가 3.6%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어쨌든 3.9%라는 숫자는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09년 이후 최고치라는데요. 구체적인 수치보다 십수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 동안 물가상승폭이 최대로 치솟을 수 있다는 분위기를 알고 있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내년에는 물가상승 압력 줄어”…“일시적이다” 반론도 여전


하지만 물가상승은 일시적이라는 반론도 여전합니다. 내년이 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말인데요.

현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식 입장은 기저효과와 공급 병목현상 때문에 일시적으로 물가가 크게 오른다는 겁니다. 올해 많이 오를 경우 내년이 되면 기저효과는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공급 병목현상도 글로벌 공급망이 가동되면 서서히 사라질 것이라는 얘기죠. 임금 인플레이션도 결국 학교 완전 정상화가 이뤄지는 9월 이후 나아진다는 논리입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이날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믿을 수 있는 이유들이 있다고 했는데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일시적인 물가 상승의 원인은 기저효과과 공급 병목현상이라고 하면서 사실상 내년이 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상당히 강한 인플레이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기준 2.5%, 5월 근원 CPI로는 2.7%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도 “기저효과와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초기 현상 등을 고려하면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게 될 것이며 근원 PCE 기준으로 2%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날도 헤지펀드 업계의 전설인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두고 “연준의 정책은 완전히 부적절하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소비가 완전히 회복된 이후에도 통화·재정지원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인데요.

결과적으로는 12일 나올 CPI 수치와 14일 예정인 소매판매 통계가 1차 관건이겠습니다. 이들 자료를 눈여겨봐야겠지요.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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