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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15분만에 음성 판정?”···‘보조용’ 자가검사키트 써보니 [코로나TMI]

지난 29일부터 판매 시작…1만6,000원

검사 과정 간편하고 소요 시간 짧아

하지만 감염 여부 확인 불가능…음성 여부 확인 못해

항원 발견 안되어도 증상있으면 PCR 검사 받아야

지난 29일 기자가 코로나19 항원 자가검사를 실시한 뒤 코로나19 항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받았다. T부분에도 자주색 선이 생기면 코로나19 항원이 발견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반드시 선별진료소 등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PCR검사를 받아야 한다./김성태 기자




“이렇게 빨리 결과가 나온다고?”

콧속에 면봉을 찔러 얻은 검체 추출액을 코로나19 자가검사 기기에 떨어뜨린지 단 2분. 자주색 선 한 줄이 기기에 선명하게 나타났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설명서를 다시 읽어봤다. 15~30분 사이의 결과만 유효하다고 적혀 있었다. 좀 더 기다렸지만 다행히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15분 만에 코로나19 항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얻은 것이다. 하지만 이 검사는 소요 시간이 짧고 검사 과정이 간편한 만큼 정확하지 않다. 설명서에 적힌 ‘보조적으로 사용한다’는 글귀가 적혀 있다. 호흡기 감염 증상이 있을 때 신속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가 어려울 경우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결과를 보고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어 마스크를 제대로 썼는지 확인했다.

지난 29일 서울 영등포구 한 약국에서 구매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김성태 기자


지난 29일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는 일부 약국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정부가 지난 23일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2종을 조건부 허가한 지 6일 만이다. 기자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약국 5곳에 전화를 해서 키트를 판매하는 약국 A를 찾았다. 가격은 1만6,000원. 2회 분량이 들어있다.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구성품. 멸균 면봉과 검사용 기기, 용액통 및 노즐캡, 사용설명서 등이 들어있다./김성태 기자


검사 전에 손을 씻은 후 일회용 비닐장갑을 손에 꼈다. 키트에는 멸균 면봉과 검사용 기기, 용액통 및 노즐캡, 사용설명서 등이 들어있다. 유효기한이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후 포장을 뜯었다. 방습제의 색을 보고 유효기간을 재확인했다. 용액통을 포장용기에 꽂으며 검체 채취 전 과정을 마무리했다.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모델이 면봉을 코 안에 넣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에스디 바이오센서 유튜브 캡처




멸균 면봉이 담겨 있는 봉투를 뜯자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지인이 PCR 검사를 받았을 때 ‘면봉이 뇌까지 찌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던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코에 면봉을 넣을 때 느껴질 고통이 두려웠다. 콧구멍 안쪽 1.5cm가량에 있는 비강까지 면봉을 넣고 10회 이상을 문질러야 한다는 설명을 보자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게다가 왼쪽 오른쪽 합쳐 20번 이상 콧속을 찔러야 한다는 설명에 더욱 떨렸다. 또 면봉이 코 외에 다른 곳에 닿으면 안되기 때문에 조심스러웠다. 긴장되는 마음을 부여잡고 면봉을 어림잡아 콧속 1.5cm까지 밀어 넣었다. 코안 쪽을 면봉으로 문지르니 재채기가 나왔지만 생각보다는 아프지 않았다.

코 안에 면봉을 넣어 얻은 검체 추출물을 코로나19 자가검사 기기에 떨어뜨리고 있다./김성태 기자


이제 채취한 콧물을 용액에 넣은 뒤 기기로 판독하는 과정만 남아서 후련했다. 용액 통에 면봉을 넣어 10번 정도 휘저은 뒤 꺼내고, 통 뚜껑을 닫았다. 통 양옆을 손으로 눌러 검사용 기기에 떨어뜨렸다. 곧바로 검체 추출액이 결과가 나오는 부분까지 퍼졌다. 2분이 지나기도 전에 대조선(C라인) 부분에 자주색 선 하나만 나타났다. 코로나19 항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설명서에 다시 읽어보니 15~30분 사이에 나온 결과만 유효하다고 적혀있어 더 기다렸다. 다행히 15분이 흐른 뒤에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사용한 키트를 비닐 봉지 안에 밀봉해 종량제 봉투에 넣은 뒤 검사를 마무리했다.

만약 자주색 선이 두 개가 나왔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자가검사 결과, 양성인 경우에는 지체 없이 선별검사소나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PCR 유전자 점사를 받고,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는 물질이 들어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 선별진료소를 찾으실 때 이 검사 폐기물을 가져가 폐기를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한 검사는 PCR 검사에 비해 과정이 간편하고 소요시간도 짧은 만큼 정확도가 100%는 아니다. 제품 설명서에도 ‘본 제품의 결과만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없다’고 명시돼있다. 호흡기 감염 증상이 있을 때 감염 여부를 가늠하는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무증상자에 대한 검증은 부족하다. 증상이 없는 확진자가 자가검사키트 결과를 맹신해서 방역 수칙을 어긴다면 집단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정 청장은 “자가검사 결과가 음성일 경우라도 위음성, 가짜음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방역수칙은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며 “감염이 의심될 경우에는 유전자 검사를 별도로, 확진검사를 받으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감염이 의심될 경우에는 유전자 검사를 별도로, 확진 검사를 받으시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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