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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연기 데뷔 55년 만에 오스카 트로피 품었다(종합)

영화 ‘미나리’서 이민가정 할머니 연기

제93회 美아카데미시상식 여우조연상

韓 배우 최초로 꿈의 무대 오르는 영예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유니언스테이션에 도착해 시상식에 앞서 취재진의 촬영에 응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의 할머니 순자 역으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가 영화계 ‘꿈의 무대’로 불리는 오스카 시상식에 오른 첫 사례다.

윤여정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1966년 TBC 탤런트 공채에 합격하면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지 55년 만이다. 한국 배우로서는 남녀 통틀어 첫 오스카 수상 기록이며 아시아 배우로서는 일본 영화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두 번째다.

영화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과 출연 배우들./사진제공=판씨네마


오스카 앞서 이미 35관왕…강력한 수상 후보로 꼽혀와


윤여정은 한국계 미국인 감독 정이삭(리 아이작 정)의 영화 ‘미나리’에서 낯선 땅에 뿌리 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인 가정의 갈등 조정 및 상처 치유 역할을 하는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 오직 딸의 가족을 돕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기에 모든 상황과 문화가 낯설지만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친다.

이 영화로 윤여정은 오스카 시상식 이전에 이미 세계 여러 영화 연기상 35관왕의 금자탑을 쌓았다. 특히 오스카 바로미터로 꼽히는 미국배우조합상, 영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으면서 사실상 오스카도 윤여정의 품에 안길 것이라는 관측이 압도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윤여정은 ‘이변 없이’ 오스카 트로피까지 품에 안았다.



영화 미나리 스틸컷./사진제공=판씨네마


충무로 등판과 함께 신인·여우주연상 받은 연기파


윤여정의 영화계 데뷔작은 1971년 김기영 감독의 ‘화녀’다. ‘화녀’는 돈을 벌기 위해 시골 고향을 떠나 서울 부잣집에 취직한 가정부 명자가 주인집 남자의 아이를 낙태하면서 벌어지는 파격과 광기의 미스터리 드라마로, 윤여정은 타이틀 롤을 맡아 탁월한 연기를 보여줬다. 이 작품으로 제10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상, 제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제4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여우주연상 등을 휩쓸며 단번에 충무로의 떠오르는 별이 됐다.

윤여정의 영화 데뷔작 '화녀'/사진제공=디자인소프트


하지만 그녀는 결혼과 함께 연기를 스스로 중단해 영화계에 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긴 공백 끝에 돌아온 윤여정은 바람난 가족(2003), 여배우들(2009), 하녀(2010), 다른나라에서(2011), 돈의 맛(2012), 장수상회(2015), 계춘할망(2016), 죽여주는 여자(2016), 지푸라기도 잡고 싶은 짐승들(2020) 등에서 폭넓고 내공 깊은 연기를 보여줬고, 마침내 이날 영화 미나리로 오스카 무대에 올랐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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