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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월스트리트베츠





지난 1월 말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 개설된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의 게시판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정부와 금융 회사들이 은 시세를 누르고 있다. 은과 은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면 대형 은행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이 글이 게시된 뒤 개인투자자들은 은과 은 ETF를 대거 매수하기 시작했다. 2월 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분 은 시세는 온스당 29.4달러로 거래를 마쳐 2013년 2월 이후 8년 만에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미국 ‘개미들의 성지’로 불리는 월스트리트베츠의 위력을 보여준 사례다. 월스트리트베츠는 2012년 미주개발은행(IDB)에 다니던 제이미 로고진스키(39)가 주식 투자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든 온라인 토론방이다. 개설 후 한동안 소수 개인투자자들의 사랑방처럼 운영됐는데 코로나19 이후 증시 활황으로 개인들의 주식 투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영향력이 커졌다. 가입자는 지난해 100만 명을 넘었으며 현재는 210만 명에 이른다.

월스트리트베츠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올 초 발생한 게임스톱 공매도 사태 때다. 지난 1월 미국 월가의 헤지펀드들이 게임스톱 주식에 대한 대규모 공매도에 나서자 이에 반발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매집에 나섰다. 결국 공매도 세력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고 물러났다. 당시 개인들의 구심점이자 본거지 역할을 한 곳이 월스트리트베츠였다. 이를 계기로 월스트리트베츠의 파급력은 더욱 확대됐다. 국내에서도 2월 초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가 월스트리트베츠를 벤치마킹한 ‘K스트리트베츠’ 사이트를 개설했을 정도다.



개인투자자들이 월스트리트베츠를 중심으로 도지코인 등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가상화폐를 매집하고 있다고 미국 CNBC 등 외신들이 전했다. 미국 개인들은 도지코인을 매일 수백억 달러 규모로 사들이고 한국 등 각국 개미들도 가상화폐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재무부의 가상화폐를 통한 돈세탁 조사설 등으로 무섭게 치솟던 가상화폐 가격이 주춤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개미들도 냉정해야 할 때다. 낭패를 피하려면 추격 매수를 자제하는 등 신중하게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임석훈 논설위원

/임석훈 논설위원 sh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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