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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야망' 다지는 샤오미, 2년간 34개 中 기업에 투자

AP 등 핵심부품 자체 개발 나서

美 제재 받는 화웨이 자리 꿰차





중국 전자 제품 업체인 샤오미가 최근 2년 새 중국 내 반도체 관련 기업 34곳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반도체 굴기를 대변해온 화웨이가 누적된 미국 정부의 규제로 사실상 낙오하면서 그 자리를 샤오미가 꿰차고 있음이 투자 실적에서 확인된다는 분석이다.



1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닛케이아시아의 분석 자료를 인용해 샤오미가 지난 2019년부터 올해 3월까지 최소 34개에 달하는 반도체 관련 기업의 지분을 사들이거나 지분율을 높였다고 보도했다. 또 정보기술(IT) 하드웨어 기업 25곳의 지분도 늘렸다.

투자 대상도 팹리스(반도체 설계), 반도체 장비 업체 등으로 넓어졌다. 최근에는 화웨이의 팹리스 자회사 하이실리콘의 핵심 인재를 수혈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자체 설계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미국이 중국을 배제한 글로벌 자체 공급망 구축에 나선 상황에서 기술력을 바짝 끌어올려야 한다는 샤오미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정부 역시 샤오미 지원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샤오미의 투자는 대부분 계열사인 후베이샤오미창장산업기금이라는 자사 펀드를 통해 이뤄졌는데 이 펀드의 대주주는 우한 정부에서 지원하는 투자회사로 사실상의 국영 펀드다. 이 펀드에 등록된 자금은 120억 달러에 달한다. 이 펀드는 최근까지 휴면 상태였으나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투자가 본격화됐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전했다. 앞서 미 연방법원이 "샤오미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없다”며 샤오미를 미국의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하도록 한 판결도 중국 정부의 샤오미 지원을 늘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닛케이아시아는 “샤오미의 투자 목표는 보다 경쟁력 있는 기술 제조 공급망 구축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중국 정부의 기술 독립 로드맵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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