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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사회
"긴축 너무 겁 줬나"···中, 양회 개막에 맞춰 '속도조절론'

'경기부양책 빨리 거둬선 안된다'

류쿤 재정부장 발언 한밤 공개

상하이증시 1.95% 상승 마감

"올 양회서도 성장률 제시 안해"

전문가들은 부양 축소에 무게

류쿤 중국 재정부장이 지난달 26일 G20 재무장관 화상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국 재정부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책을 너무 빨리 거둬들여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류쿤 중국 재정부장(장관)의 발언을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코앞에 두고 공개했다. 양회에서 재정·통화정책을 완화하는 ‘출구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자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3일 상하이 증시도 긴축 정책 속도조절론에 반응하며 1.95% 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기 부양 축소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중국 재정부는 지난 2일 밤(현지 시간) 인터넷 홈페이지에 류 부장의 지난달 26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화상회의 발언 내용을 공개했다. 이 글에서 류 부장은 “(세계 각국이) 거시 경제정책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경제 회복을 종합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경기 부양 정책을 너무 빨리 거둬들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21년에도 중국은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계속 시행하는 가운데 경제회복을 위해 필요한 지원 강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중국이 지난해 고강도 경기 부양으로 플러스 경제성장을 달성했지만 부채 문제의 심각성이 재조명되면서 4일 시작되는 올해 양회에서 출구 전략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전날 금융계 수장인 궈수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세계 금융시장과 자국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끼었고 이 버블이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는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궈 주석의 발언이 나오면서 중국 증시가 급락했고 덩달아 한국 등 아시아 증시도 어려움을 겪었다.



궈수칭 중국 은감회 주석이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이 수일 전 진행된 류 부장의 회의 발언을 뒤늦게 공개한 것은 시장의 불안을 달래기 위함으로 보인다. 다만 궈 주석의 공산당 내 서열이 류 부장이나 이강 인민은행장보다 훨씬 높아 그의 말에 더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이 많다. 궈 주석은 공산당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이지만 이 행장은 그 아래 후보위원이고 류 부장은 위원이 아니다. 그래도 실무 부서인 재정부의 해명이 나오면서 상하이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이와 관련해 양회에서 내놓을 경기 부양 강도가 전년보다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내 관변 학자들의 말을 빌려 올해 양회에서도 지난해처럼 성장률 목표가 수치로 제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직 관료인 관타오 BOC인터내셔널 이코노미스트는 “목표가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정 목표를 설정하면 속도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데 이는 중국의 질적 발전 추구 방침과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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