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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매도전쟁'에 서학개미도 참전…게임스톱 국내서 670억 거래

개인 vs 기관 전쟁에 게임스톱 작년말 이후 주가 1,745% 폭등

단기 시세차익 노리고 투자…'폭탄돌리기 피해 우려' 위험성 지적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의 주가가 개인투자자들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745%가량 상승했다./연합뉴스=AFP




최근 게임스톱 주식 등을 둘러싼 개인과 기관 간의 '공매도 전쟁'이 미국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여기에 서학개미도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증시에서 주가를 올리려는 개인 투자자와 공매도를 하는 기관 투자자 사이의 전쟁터로 떠오른 게임스톱 주식 거래에 국내 투자자들도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고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전날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게임스톱 주식을 5,992만 달러(약 667억 원)어치 결제했다. 매수 금액은 3,140만달러(350억 원), 매도 금액은 2,852만 달러(317억 원)로 순매수 금액은 288만 달러(32억 원)였다.

게임스톱은 비디오게임 유통점 체인 업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기업 중 하나다. 주식은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주당 4∼5달러에 거래됐다. 횡보하던 주가가 관심을 받게 된 건 작년 8월 말 반려동물용품 유통업체인 츄이의 설립자 라이언 코헨이 게임스톱의 주식을 10% 넘게 취득하면서다. 이런 소식에 개인 투자자도 게임스톱을 사들이면서 주가는 상승했다. 츄이가 반려동물 상품 온라인 시장에서 업계 내 선두를 달리는 만큼, 소매점 위주의 게임스톱이 체질 개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 바탕이었다.

반면 월스트리트의 기관 투자자들은 게임스톱 주식을 공매도했다. 아마존 등 이미 온라인 유통업계에서 자리 잡은 막강한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환경에 비해 주가가 과대 상승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그러자 개인들은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 주식을 더욱더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소셜미디어(SNS) 레딧에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토론방이 그 중심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8.84달러이던 주가는 27일(현지시간) 현재 347.51달러까지 치솟았다. 무려 1,745% 증가한 수준이다. 개인들의 매수세뿐만 아니라 주식을 갚아야 하는 기관들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높은 가격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은 더 탄력을 받는 모습이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파는 만큼 나중에 이를 갚기 위해 다시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 따라서 파는 가격에 비해 사는 가격이 높으면 공매도한 투자자는 손실을 보게 된다. 그 결과 수십조 원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미 투자사 멜빈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 전문 투자자들은 수조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스톱 주가는 하루 동안 큰 변동성을 보이는 등 단기적인 매매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개인과 기관 간 전선은 미 영화관 체인 업체인 AMC 엔터테인먼트, 침구·목욕용품 체인점 베드 배스&비욘드 등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이런 단기 투자는 위험성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주가가 펀더멘털(기초여건) 대비 과대평가된 것이라면 '폭탄 돌리기' 끝에 결국 누군가는 고점에 주식을 갖고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증권 규제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7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투자자 보호와 효율적인 시장 관리를 위해 유관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상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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