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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담 요양병원 지정에 주민·건물 입주자 반발

주민, 감염병 확산 우려…같은 건물 실버타운 "승강기도 사용 못해"

인천시 "주민 설득하고 건물 내 동선 분리해 운영 시작 계획"

부평구 보건소 코로나 선별진료소./사진제공=인천시




최근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른 요양병원 내 교차감염을 막기 위해 전담 병원을 지정하자 주변 주민과 요양병원 건물의 다른 입주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1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계양구 A 요양병원과 서구 B 요양병원을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지정했다. 전체 301병상 규모다.

전담 병원 운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요양병원에서 교차감염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추진됐다.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요양병원 내 집단감염 사례 중 상당수가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좁은 공간에서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로 함께 생활하는 환경 탓에 악화했기 때문이다.

음압 시설 등을 갖춘 전담병원은 다른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확진자들을 수용해 비확진자와 완전히 분리한 상태로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인천시의 전담 병원 운영 계획은 인근 주민 등의 반대로 아직 현실화하지 못했다.

계양구 A 요양병원의 경우 인근 아파트단지 등 주민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전담병원 지정에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는 전담 병원 운영을 위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차단했다는 점을 설명하는 등 주민 설득에 나섰으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서구 B 요양병원은 해당 건물의 입주자 중 일부가 전담병원 운영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요양병원의 환자들은 모두 다른 병원으로 이송할 계획이지만, 같은 건물에 있는 실버타운 입소자들에게는 각자 스스로 퇴소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한 입소자의 자녀는 "건물 내 엘리베이터를 확진자 전용으로 쓴다고 한다"며 "연로하고 건강이 좋지 않은 입소자가 대부분인데 엘리베이터조차 쓸 수 없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면역력에 있어 최고 취약계층인 노인들이 지내는 곳에 코로나19 환자가 지내도록 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며 "갈 곳이 없는데 나가려면 나가라는 식으로만 얘기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요양병원과 관련해 '노인요양시설에 코로나 확진 환자를 같이 수용한다는 게 말이 되나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도 게시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주민 주거지와 이격 거리, 병원 측과의 협의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담 병원을 지정했다"며 "앞으로 주민 등을 설득해 운영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 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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