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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기에 ‘라이다’적용…발상전환, CES서도 인정받았죠”

'국내 대학생 첫 CES 혁신상' 변주영 럭스랩 대표

차량 주변 인식 라이다 센서 활용

손짓으로 수압·수온 조절 샤워기

거북목 감지하는 교정시스템 선봬

혁신상 3관왕..."도전 계속할 것"

/사진 제공=럭스랩




“기존 기술이라도 생각의 방향을 바꾸면 예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이 될 수 있습니다. 발상의 전환이 나이 어린 대학생의 낯선 아이디어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습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1’에서 국내 대학생으로는 처음으로 혁신상을 받은 변주영(25·사진) 럭스랩 대표는 14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첫 수상 대학생이라는 타이틀이 아직 어색하지만 이번 CES를 통해 기술을 선보일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양대 화학공학과 3학년 재학생인 변 대표는 1인 창업자로 CES에 참가해 혁신상 3개를 거머쥐었다. 이번 CES 2021에 참가한 국내 기업들 100여 곳이 혁신상을 받았지만 대학생 신분으로 수상한 것은 변 대표가 유일하다.

변 대표가 내놓은 기기는 손동작만으로 수압·수온을 조절하는 샤워기(LUX D102)와 거북목 자세를 감지하는 목 건강관리 시스템 ‘넥케어’다. 모두 자율주행차 핵심 센서로 알려진 라이다(LiDAR) 기술을 적용했다.

변 대표는 “차량 주변을 인식하는 라이다 센서를 이용하면 사람의 동작, 자세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로 시작했다”며 “기존 기술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안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샤워기는 머리 부분에 내장된 회전식 라이다 센서가 동작을 인식한다. 뻗은 손을 좌우로 움직이면 수온이, 위아래로 움직이면 수압이 조절되도록 설계됐다. 일반인에게도 편리하지만 장애인이나 수전증 환자 등 거동이 불편한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그는 “보통 습기가 많은 곳에서는 적외선이나 카메라 센서가 오류를 일으키는 반면 라이다는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을 보고 착안한 것”이라며 “사람 턱 위치를 파악하고 거북목 자세가 되면 경고해주는 넥케어도 독자적으로 개발한 라이다 분석 알고리즘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고교 시절 발명반에서 활동할 정도로 기술과 창업에 관심을 많았던 그는 대학 진학 후 프로그래밍·코딩 능력을 키웠다. 알고리즘을 혼자 힘으로 개발했지만 제품화에는 학교 지원도 큰 힘이 됐다. 그는 지난해 대학 기술사업화센터 내 ‘디랩’의 창업 강좌 수업 중 얻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럭스랩을 창업했다. 디랩은 대학이 보유한 원천 기술 기반으로 사업화를 돕는 제품화 전문 지원 조직이다. 그는 “개발 기간은 1년 정도지만 창작·협업 공간과 지원 시스템이 없었다면 제품화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학내 창업과 제품화에는 지원 조직이 지속적으로 협업 관계를 구축하며 함께 동행하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교 지원을 받아 국내 및 국제 특허(PCT)를 출원한 그는 CES 후 국내외 기업과 협력 기회가 되면 연내 상품화도 계획하고 있다. 대학을 조기 졸업하고 올해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는 그는 법률적 소양을 갖춘 경영자가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라이다 기술을 더 다양한 전자 제품에 적용하고 기술이전도 시도할 것”이라며 “주도적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창업에 계속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사진 제공=럭스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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