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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에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민원 봇물

조명희 의원, 해수부·한수원·항운노조 등 17곳서

항만·원전근로자, 선원, 운전면허시험장 직원 요청

질병청 “민원 아닌 전문가 의견 수렴해 기준 마련”

“수출입 물자 수송에 필수인력이다.” “정전을 막아야 한다.” “치과는 침방울 때문에 위험하다.”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 기준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부처와 산하 공공기관, 노동계, 협회들이 우선 접종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실이 입수한 ‘코로나 백신 우선 접종 대상 요청 현황’에 따르면 총 17개 기관이 질병관리청에 먼저 백신을 맞도록 해달라며 ‘민원’을 넣었다. 여기에는 정부 부처(국가보훈처·법무부·병무청·해양수산부), 지방자치단체(서울시), 정부 산하 공공기관(국민연금공단·도로교통공단·한국수력원자력), 노동계(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치과의사단체(대한치과의사협회) 등이 망라돼 있다.

조 의원은 “정부가 확보한 백신 (초기) 물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불안감 때문에 기관들까지 나서 물밑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쪽은 해운관련 기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전국 선원들에 대한 접종 필요성을 언급하며 “국가경제에 필수적인 수출입 물자를 수송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항만물류협회·한국선주협회·한국해운협회·한국도선사협회 등도 잇달아 질병관리청에 민원을 넣었다.

해양수산부 역시 항만 근로자 6만7,560명, 선원 7,021명에 대한 우선접종을 요청하며 “외국인 선원과 접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도 “국가 수출입 물자 수송에 필수인력”이라며 조합원 총 2만160명(항만 1만2,076명, 창고물류 4,019명, 시장물류 3,726명, 철도 339명)에 대한 백신 우선 접종을 요청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7일 질병관리청에 전국 원자력발전소에서 근무하는 운전원, 정비원, 의료지원팀 근무자 등 최대 약 5,000명에 대한 우선 접종을 요청했다. “국내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원자력발전소의 필수 인력으로 블랙아웃(blackout·대정전) 등 재난상황 방지를 위해 우선 접종이 필요하다”며 “발전소 내에 자체 의료진과 부속의원이 있어 백신만 공급해준다면 자체 접종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내세웠다.

경찰청 산하 도로교통공단도 서울 강남운전면허시험장 등 전국 시험장 27곳에서 근무하는 직원 총 1,165명에 대한 우선 접종을 요청했다. 지난해 총 573만여건의 대면업무(운전면허시험, 면허 발급·갱신 등)를 처리했을 정도로 근무자들이 항상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이유를 달았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치과에선 비말(침방울) 발생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치과의사 등은 감염 고위험군”이라며 우선접종 필요성을 내세웠다.

이 같은 민원에 대해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백신 우선접종 기준이 아직 세워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각 기관이 저마다 먼저 맞겠다고 주장하고 있어 난감하다”며 “우선접종 권장 대상은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칠 예정이며 민원에 따라 좌우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명희 의원은 “백신 수량이 충분치 않은 (초기) 상황에서 백신 우선접종 기준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며 “정부는 객관적·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국민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우선순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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