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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사회
코로나 백신 이젠 접종이 관건…각국 리더 팔 걷는다

인구 70%는 맞아야 면역 형성

국민들 안전 걱정에 기피 우려

존슨 "접종 모습 TV로 생중계"

오바마·클린턴 등도 공개 시사

이 와중에 트럼프는 '功 뺏길라'

백악관 "대통령 덕에 백신 확보"

2일(현지 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런던 다우닝가 총리 관저에서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존슨 총리가 백신을 ‘공개 접종’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쟁점이 ‘확보’에서 ‘접종’으로 옮겨졌다. 보통 인구의 70% 이상이 백신을 맞아야 집단면역이 형성되는데 백신의 안전성을 둘러싼 국민의 우려가 여전해 접종에 속도가 붙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영국과 미국 등 각국 지도자는 백신을 공개적으로 접종할 수 있다고 시사하며 홍보에 나섰다.



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모습을 TV로 생중계하는 방안에 대해 “총리가 (그 방안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맷 행콕 보건 장관 역시 I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안전하지 않았다면 규제 당국이 백신 사용을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백신을 공개적으로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백신 부작용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나왔다. 여론 조사 업체 유고브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이 매우 안전하다고 믿는 사람은 영국인의 27%에 불과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숨야 스와미나탄 수석 과학자가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해서는 인구의 60~70%가 백신을 맞고 면역력을 가져야 한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같은 조사에서 영국인의 66%는 행콕 장관의 백신 공개 접종을 지지했다. 정치인의 백신 공개 접종이 국민들의 불안감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존슨 총리와 행콕 장관 모두 영국 내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공개 접종이 수일 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오바마 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공개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공개 접종할 수 있다며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AFP연합뉴스




미국의 전 대통령들도 백신 공개 접종을 자청하고 있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다음날 공개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TV에 출연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거나 동영상으로 촬영해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측도 공개 접종으로 백신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17일 공개된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2%는 당국의 승인을 받은 백신이 무료로 제공돼도 접종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러한 입장은 미국이 백신 확보와 승인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날 미 CNN방송은 정부의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워프 스피드 작전’ 관련 문서를 입수해 정부가 15일 화이자 백신의 1차 출하분을 공급받고 22일에는 모더나 백신을 인도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신 후보 물질 사용 여부를 검토하는 FDA 자문 기구인 ‘백신·바이오 약제 자문위(VRBPAC)’는 10일과 17일에 회의를 열어 각각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의 사용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워프 스피드 작전의 최고 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는 이날 브리핑에서 “12월 중순에 접종을 시작해 (내년) 2월 중순까지 잠재적으로 1억 명에게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계 종사자와 중증 환자 등에게 우선 백신을 투여한 뒤 대상자의 범위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화이자 백신 승인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는 내년 1월까지 가능한 한 많은 백신을 내놓기를 원한다고 참모들에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백신 접종의 성과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백악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확보한 백신들은 사실상 ‘트럼프 백신’이라며 백신 생산과 확보의 공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렸다.

이웃 나라 멕시코와 캐나다도 백신 사용 승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멕시코 보건부는 이날 화이자 백신 3,440만 회분을 구매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당국의 승인 절차가 간소화됐다”며 “승인을 위해 밤낮으로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화이자 백신 사용 여부를 곧 승인하겠다면서도 “신속성은 물론 안전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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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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