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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인 나조차 총쏘고 싶었다"…'전두환 재판' 당사자 조비오 신부는 누구

국회 청문회에서 헬기 사격 증언…민주화의 산증인으로 불려

사목활동과 함께 사회복지 운동…퇴직 후 홀로 살며 청빈한 삶

/서울경제




전두환(89) 전 대통령의 사자명예훼손 사건 당사자인 고(故) 조비오 신부(조몬시뇰)는 생전에 ‘민주화의 산증인’으로 불렸다.

조 신부는 국회 청문회와 증언집 등을 통해 계엄군의 야만성을 폭로하는 등 불의에 굴하지 않고 약자에게 사랑을 쏟았던 사제로 평가받았다. 조 신부(1938년 4월 1일∼2016년 9월 21일)는 1969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전남 나주성당에서 첫 사목을 했고 사목활동과 함께 갈 곳 잃은 부랑자 등을 돌보며 사회복지 운동에 힘썼다.

광주전남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의장, 5.18 기념재단 초대 이사장, 조선대학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서 시민수습위원으로 참여해 평화 시위를 촉구했지만,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 동조자로 지목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조 신부는 1989년 2월 MBC 다큐멘터리 ‘어머니의 노래’에 출연해 처음으로 헬기 사격 목격을 증언했다.

1989년 5·18 진상규명 국회 청문회에서도 “신부인 나조차도 손에 총이 있으면 쏘고 싶었다”며 신군부의 학살 행위와 헬기 사격 목격담 등을 증언했다. 신군부의 행위와 목격을 담아 1994년 <사제의 증언>을 출판하기도 했다.



민주화운동의 원로 역할도 했지만 평생 사회적 약자들에게 손 내미는 활동을 쉬지 않았다. 1976년 광주 계림동성당 신부로 부임하면서 소화자매원과 인연을 맺고 1985년 정신질환자를 위한 복지시설로 만들었으며 1997년에는 지적 장애인들을 위한 생활시설인 소화 천사의 집을 열었다. 2006년 8월 31일 38년간의 사목 생활을 퇴직한 뒤 소화자매원 이사장을 맡아 봉사하며 여생을 보냈다. 2008년에는 덕망 높은 성직자에게 수여되는 ‘몬시뇰’에 올랐다.

교구청에서 제공하는 사제관을 거부하고 소화자매원 인근에서 홀로 살며 청빈한 삶을 산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을 부인하며 조 신부를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장덕진 인턴기자 jdj132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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