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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내칼럼
[만파식적]칭화유니




2015년 7월14일, 반도체 시장을 놀라게 할 소식이 터져 나왔다.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인수를 전격 제안했다는 내용이었다. 칩을 직접 생산하기보다 개발에만 주력하는 팹리스 회사에 불과한 칭화유니가 230억달러에 미국 최대의 반도체 회사를 인수하겠다고 나서자 업계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반도체 굴기’를 향한 중국의 야심이 드러난 것이다. 미국 당국의 반대로 딜은 결국 무산됐지만 이를 계기로 칭화유니는 반도체 장악을 위한 발톱을 본격 드러낸다.

칭화유니는 1988년 중국 이공계 명문대학이자 시진핑 국가주석의 모교인 칭화대의 학내 벤처로 출발했다. 약제와 음료 등을 생산하다가 2009년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 칭화유니는 그 뒤 4년 만에 중국의 모바일 팹리스 업체인 스프레드트럼과 RDA를 품에 안으며 주목을 받는다. 이후 삼성전자에 중저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공급하는 등 영역을 넓혀갔다. 자오웨이궈 회장은 2017년 4월 한 인터뷰에서 “10년 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5위 안에 들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시 주석도 전폭 지원에 나섰다. 시 주석은 2018년 4월 칭화유니 자회사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우한공장을 방문해 “반도체는 사람의 심장과 같다. 심장이 약하면 덩치가 커도 강하다고 할 수 없다”며 반도체 자립을 위한 1조위안 투자를 약속했다. 그로부터 2년 만인 올 4월, YMTC는 128단 3D 낸드플래시의 개발 사실을 발표했다. 낸드플래시에서만큼은 우리 기업과의 기술 격차가 1년으로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지나친 외형 확장은 화를 불렀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 칭화유니에 낸드플래시 외에 D램까지 생산하도록 권유했는데 가격 급락 속에 이뤄진 과잉 투자가 발목을 잡았다. 유동성이 말라가면서 급기야 최근 만기 도래한 13억위안의 회사채 만기 연장이 무산돼 부도 위기에 몰렸다. 업계는 중국 정부가 자국 제조업의 자존심을 어떻게 처리할지 주시하고 있다. 제조업에서 기술력과 시의적절한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한다.

/김영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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