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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통일·외교·안보
[영상] 유능한 파일럿, AI와 붙으니 4:0 패배...미래 전투는 드론이 지배한다

서울경제썸 밀리터리 다큐 [미래사나이 ep.02]

‘드론 전문가’ 카이스트 심현철 교수

‘안티드론 전문가’ STX 김보람 과장




전세계 전쟁 강국들은 일찌감치 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드론 기술에 주목해왔다. '인간 탑승의 배제'라는 군사적 이점이 만들어 낸 드론은 약 100년 전부터 정찰용 목적으로 전장에 투입돼 왔다. 21세기 들어 기술 발전과 함께 공격 무기로도 보편화하기 시작하면서 미래전 판도를 바꾸고 있기도 하다. 정밀한 타격 능력을 지닌 드론 무기가 속속 등장하면서 이를 방어해내기 위한 ‘안티 드론’ 기술 개발에도 각국이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에어로바이론먼트사의 자폭형 무인기 ‘스위치 블레이드’ 발사 장면 / 에어로바이론먼트




'창과 방패의 싸움' 군사용 드론 기술은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서울경제썸이 드론 전문가로 손꼽히는 심현철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와 '안티 드론' 사업을 펴고 있는 김보람 STX 전략사업팀 과장을 만나 드론 전쟁 이야기를 물어봤다.

심현철 카이스트 교수


김보람 STX 과장



드론 전문가 "드론보다 미사일 기술 고도화에 주목해야"


Q. 2019년 개봉한 영화 ‘엔젤 해즈 폴른’에서 안면인식 기능이 장착된 '스웜 드론(군집 비행 드론)'이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가상 시나리오가 어디까지 실현 가능하다고 보시나요?

심현철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 영화는 물론 가상이지만, 할리우드 영화는 특히나 이런 기술들이 어느 정도 가능한지 상상해서 현실적으로 만들긴 해요. 큰 틀에서 무인항공기가 원격해서 공격한다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죠.

사실 올해 초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했던 MQ-9 리퍼 드론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공격에 사용된 폭탄이에요. '닌자 폭탄'이라고 하는데 폭탄에 칼날이 있어 사람을 벨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상당히 정밀도가 높은 그 미사일 기술이 놀라운 거죠. 지난해 사우디 유전을 폭격한 드론은 사실 되게 원시적인 드론이에요. 원격으로 좌표를 입력한 뒤 목표지점에 가서 폭발해라, 하는 것은 사실 쉬운 기술이거든요.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작전에 사용된 ‘닌자폭탄’


2019년 개봉한 영화 ‘엔젤 해즈 폴른’의 한 장면


Q. 전쟁에서 드론을 활용했을 때 장점은 무엇인가요?

심 교수 : 무인항공기가 격추되면 항공기가 격추될 뿐이고 조종사가 잡혀서 인질로 쓰이는 일은 없겠죠. 불필요한 인명을 걸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이 감당하기 어려운 긴 시간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건데요. 요즘에 무인항공기들은 올라가면 하루 이상 비행할 수 있거든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드론 무기도 많을 것"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마켓앤마켓이 발표한 2018년 세계 군용 드론 시장 TOP 6에는 4개의 미국업체와 2개의 이스라엘 업체가 선정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유일하게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세계적인 드론 초강국이다. ’IAI 하롭‘은 대표적인 이스라엘 공격용 드론이다. 무인기 자체가 폭탄이다. 체공비행을 하다가 목표에 자폭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땅이나 군함 등에서 발사되며 항공기에도 장착이 가능하다.

중국의 CH-7, 2년 전 중국 국제항공우주박람회에서 공개된 스텔스 드론이다. CH-7은 1만3,000kg 중량으로 비행할 수 있어 24개의 미사일을 장착한 채 이륙이 가능하다. 또한 10~13km 고도에서 마하 0.5의 속도로 15시간이나 비행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터키에서는 돌격 소총을 장착한 드론인 송가르(songar)를 최초로 개발했다. 장착된 카메라로 적을 발견하고 돌격용 소총으로 적을 제압한다. 만약 AI 기능이 탑재된다면 미래 전쟁에서 사람보다 무서운 존재가 될 수 있다.

이스라엘 자폭형 무인기 IAI사의 ‘하롭’


미국 무인정찰기 RQ-170 센티넬


Q. 공격 무기로써 드론은 어떤 존재감을 지니고 있나요?

심 교수 : 미국이 90년대부터 실용화해서 지금도 현역으로 쓰고 있는 것들이 '프레데터'랑 '리퍼'가 있죠. MQ-9 리퍼는 MQ-1 프레데터를 사이즈 업 해서 만든 비행기인데, 여기다가 헬파이어 미사일 같은 것을 장착해서 쏘기 시작한 거죠. 최근에는 무인 항공기를 본격적으로 전투기로 만들어보겠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현재 전력화된 것은 정찰기 외에는 없어요.

그런데 우리가 아는 게 다 아니잖아요. 오바마 행정부 때 이란에서 나포된 미군 정찰기가 있었는데 RQ-170이라고, 그 비행기는 존재를 전혀 몰랐어요. 이란에 나포한 다음에서야 알았어요. 그러니까 기술적으로 봤을 때 무인공격기는 지금도 만들 수 있고요. 다만 이것을 전력화하는 데에 있어 다양한 문제들이 있고 '국제법상으로 허용이 되느냐' 같은 이슈들도 있어 아직까지 실용화는 안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신 국제법에서 자유로운 국가들, 극단적인 테러 집단들이 공격 드론들을 만들어서 쓰고 있는 현실이죠.

Q. 전세계 군사 강국들이 드론 무기 개발에 적극적인 이유가 있나요?

심 교수 : 이스라엘은 상시적으로 소규모 전투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활용될 수 있는 무인기를 만들고 활용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적극적이에요. 국제법에 저촉되는 상황도 생기는데 자기네 안보를 위해서라면 별로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이 군사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중국이 기본적으로 군사과학적인 기술도 우수하기 때문에 중국은 군용항공기급의 드론이라든가 소형 드론이라든가 하는 개발을 다 잘할 수 있고, 또 이미 잘하고 있는 나라라고 생각됩니다.


안티드론 전문가 "3.5km밖 초소형 드론 탐지...레이저빔으로 격추"


미국 국방&정부발전협회(IDGA)가 발간한 대드론 방호체계 전략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국방성은 지난해 '안티드론' 기술 개발에 예산 9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대표적인 미국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은 지난해 11월 레이저 빔으로 적 드론을 격추시키는 아테나(Athena·Advanced Test High Energy Asset)‘시스템 성능 시연회를 성공리에 마쳤다. 이스라엘은 지난 2월 안티 드론 ‘드론돔’의 실사 영상을 공개했다. 드론돔은 자동차 위에 장착된 레이저 빔인데, 3.5km 이내에 있는 초소형 크기의 드론까지 탐지해 격추시킨다.

Q. 안티 드론 기술이란 어떤 것을 말하나요?

김보람 STX 전략사업팀 과장 : 안티 드론은 크게 '탐지'와 '무력화'라는 두 가지 분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탐지에는 기본적으로 레이더나 라디오 전파, 드론과 조종자 간의 통신 전파를 탐지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이를 보조하는 것은 고성능 카메라, 군용 카메라 같은 것으로 탐지된 드론을 식별하는 기술들이 활용되고 있죠.

무력화 부분에는 전파를 교란해서 소프트하게 전자적 방식으로 무력화하는 것이 있고 그물포를 쏜다거나 화기를 발사해서 실제로 침입한 드론을 파괴하는 하드킬 방식,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레이저 빔으로 적 드론을 격추시키는 모습 (그래픽)


이스라엘의 안티 드론 ‘드론돔’


Q. 안티 드론 기술은 언제부터 발전하기 시작했나요?

김 과장 : 2014년도에 이라크에서 미군이 작전을 하는데, 소형 무인기가 폭탄을 떨궜던 거에요. 그런 사고가 있고 난 뒤부터 미국이 처음으로 소형 무인기를 위협으로 인식하고 이걸 어떻게 하면 대응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안티 드론의 시작은 사실 전쟁에서 비롯된 거죠.

기본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안티드론 기술이 발전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동에서 지금 실제 위협을 마주하고 있고 이스라엘도 주변 국가로부터 계속해서 드론 공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 국가들의 주요 방산 업체에서 드론 탐지와 드론 무력화하는 기술들이 중점적으로 발달해있고 사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기술 수준이 높아요. 재밍(Jamming) 즉, 전파 교란과 같은 소프트킬 기술은 우리나라도 세계적 수준에 올라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군, "2030년까지 전 군단 드론 전력화"


그렇다면 우리 군의 드론 전력은 어떨까? 육군은 지난 2018년 '드론봇 전투단'을 포함한 지상정보단을 창설했다.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드론 운용 및 정비병’을 특기병으로 선발하고 있기도 하다. 육군은 2030년까지 전 군단에서 소대 단위까지 드론을 전력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방위사업청에서는 소총 발사 드론과 유탄 발사 드론에 대한 전투 실험을 하고 있다. 소총 발사 드론은 하단부 개머리판을 제거한 K-2 소총을 달았다. 유탄 발사 드론은 6개의 유탄발사기를 드론 하단부에 달아 원격으로 목표물을 향해 발사한다.

주한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RQ-7 섀도우, 제너럴 아토믹스사의 유명한 MQ-1C 그레이 이글 중형 무인항공기가 우리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다. '글로벌 호크'로 불리는 미국의 고고도 장기 체공 무인항공기도 도입했다.

한국이 도입한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Q. 미래 전쟁에서 드론은 어디까지 발전할까요?

심현철 교수 : 최근에 미국에서 재밌는 연구를 하고 있는데, 아주 유능한 F-16 파일럿이 인공지능과 가상 공중전을 했는데, 4:0으로 인공지능이 이겼거든요. 그 얘기는 무엇이냐, 앞으로 공중전을 하게 되면 사람이 빠지고 버튼 하나 누르면 공중전을 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볼 때 특정한 기능에서는 인공지능이 사람을 이길 수 있다는 게 현실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F-16 파일럿과 인공지능의 가상 공중전 장면


그럼 다음 단계는 자연스럽게 인공지능 킬러 드론을 만들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겠죠. 국제법상으로 인공지능을 탑재한 공격 무기는 개발은 금지되어 있어요. ‘유의미한 개입(meaningful interventions)’이라고 사람이 판단을 해서 공격할지 말지 결정을 해야 한다, 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사람이 민간인인지 적군인지를 헷갈려하는 상황에서 인공지능이 더 잘한다면 인공지능을 쓰지 말자고 말하기도 힘들겠죠. 무조건 이겨야 된다는 것이 전쟁에 목적이기 때문에 그러한 이상적인 이야기만 하는 국제법을 넘어서고 싶은 유혹들을 많이 받겠죠.

김보람 과장 : 드론은 좋은 곳에 활용하고자 하면 굉장히 유용한 플랫폼이지만 그만큼 사용하는 사람이 악의를 가지고 나쁘게 활용하고자 하면 굉장히 다양하고 나쁘게 활용될 수 있는 다종의 목적을 가진 플랫폼이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정민석 인턴기자 dud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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