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코로나가 바꾼 추석…"한산한 역·터미널...북적이는 공항"

차례는 직계가족만 간소하게

친척들 안모이고 따로 한가위

'온라인 성묘' 이용 크게 늘어

제주·강원 추캉스 인파 몰릴듯

당국, 2주동안 특별방역 조치





전남 보성군 보성읍 거리에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보성=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손녀와 가족을 온라인 화상 화면으로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초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민족 대명절인 추석 풍경까지도 바꿔놓고 있다. 전국적인 유행확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 인구이동을 자제해달라는 방역 당국의 호소에 따라 시민들은 가족 간 만남을 줄이고 온라인 성묘로 대체하는 등 ‘코로나 추석’을 맞을 채비에 나섰다. 다만 일부 시민들이 긴 연휴를 이용해 제주도·강원도 등 관광지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서울경제 취재진과 만난 시민들은 ‘올 추석에는 친척들이 모이지 않고 각자 집에 머물 계획’이라고 입을 모았다. 남편이 6남매 중 장남이라 매년 명절이면 집에서 친척들과 함께 차례를 지냈던 박모(58)씨는 “올해는 남편과 둘이서 간소하게 차례를 치르기로 했다”며 “아쉽기도 하지만 일거리가 줄어들었다는 생각에 반갑기도 하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자취 중인 대학생 최모(24)씨는 “친척이 다 모이면 20명이 넘어 올해는 본가에도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서 홀로 보내기로 했다”며 “명절에 혼밥을 하면서 밀린 과제를 할 생각에 우울하다”고 아쉬워했다. 실제 티몬이 지난달 27~30일 고객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7%가 이번 추석을 ‘직계가족끼리만 보내겠다’고 답했다. ‘가족과 친척 모두 만나지 않겠다’는 답도 18%에 달했다.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서 온라인 추모·성묘 공간을 만든 모습./사진제공=한국장례문화진흥원




코로나19는 추석 성묘 풍경도 바꿔놓았다. 보건복지부가 제공하는 온라인 추모·성묘서비스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은 최근 하루 평균 이용객이 1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장사정보시스템을 이용하면 고인의 영정사진을 게재하고 차례상을 선택하는 등 ‘온라인 추모관’을 만들어 친지들과 공유할 수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장사시설인 인천가족공원을 비롯한 경기 구리시립묘지와 양평 국립하늘숲추모원 등 수도권 추모공원들은 올 추석 연휴 기간 문을 닫는다. 대전과 충남 청양, 전남 순천 등 지방의 시·군립 추모공원은 사전예약제로 추모객 수를 제한할 방침이다. 추석 연휴 기간 고속도로 휴게소 매장 내 좌석운영이 금지되면서 올해는 귀성길 휴게소에 들러 간식을 사 먹는 재미도 즐길 수 없게 됐다. 귀성열차 역시 승객 간 안전거리 확보를 위해 창가 쪽 좌석만 예매가 허용되면서 오붓하게 나란히 앉아 내려가는 모습을 기대할 수 없다.

본격적인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 25일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 보안검색대에서 제주도로 떠나려는 시민들이 탑승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이호재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이 한산하다. /연합뉴스


귀성행렬이 줄어든 대신 5일간의 긴 연휴를 이용해 관광지로 여행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아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기간 강원도 호텔 예약률은 100%에 육박한다. 이날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은 한산한 반면 김포공항은 제주도를 찾는 ‘추캉스(추석+바캉스)’를 떠나려는 가족 단위 인파로 북적였다. 제주도는 추석 연휴 기간 최대 3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이라는 예측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민 사이에서는 “도민들만 집에 있으면 무슨 소용이냐”고 성토하는 분위기에 원희룡 제주지사가 직접 나서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상태로 제주에 오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까지 하고 나섰다. 방역 당국은 다음달 11일까지 2주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주요 핵심조치를 유지할 방침이다. /김태영기자 young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